8,500억원에 주목받은 oOh!media, 글로벌 인프라 자본이 호주 옥외광고 시장에 들어왔다
호주 대형 옥외광고 기업 oOh!media가 글로벌 인프라 투자회사 아이 스퀘어드 캐피털 (I Squared Capital)의 약 9억 호주달러(약 8,500억원) 규모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다. 거래가 최종 성사될 경우 호주 옥외광고 시장의 경쟁 구도와 소유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호주 광고·마케팅·미디어 전문 매체 비앤티 (B&T)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oOh!media 이사회는 아이 스퀘어드가 제시한 주당 1.70호주달러(약 1,600원)의 현금 인수안을 지지하고 주주들에게 찬성표를 던질 것을 만장일치로 권고했다.
이번 제안에 따른 oOh!media의 지분가치는 약 8억9,800만 호주달러(약 8,500억원)이며, 부채 등을 포함한 기업가치는 10억 호주달러(약 9,500억원)를 웃돈다. 최종 제안 가격은 지난 4월 아이 스퀘어드가 처음 제시했던 비구속적 인수안보다 주당 30센트 높아졌다.
특히 이번 인수가격은 나인 엔터테인먼트 (Nine Entertainment)가 올해 초 경쟁 옥외광고 기업 QMS를 인수하면서 지불한 약 8억5,000만 호주달러(약 8,0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호주 옥외광고 시장의 주요 사업자를 둘러싼 대형 거래가 잇따르면서 옥외광고 네트워크의 자산가치에 대한 투자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필리파 켈리 (Philippa Kelly) oOh!media 이사회 의장은 이번 거래 가격이 주주들에게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이 스퀘어드가 oOh!media 네트워크의 전체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방향이 제임스 테일러 (James Taylor) 최고경영자와 경영진이 추진해 온 전략과도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아이 스퀘어드는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두고 에너지와 교통,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분야에 주로 투자해 온 글로벌 투자회사다. 전통적인 인프라 투자회사가 대형 옥외광고 기업 인수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는 글로벌 옥외광고 업계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하시 아그라왈 (Harsh Agrawal) 아이 스퀘어드 수석 파트너는 oOh!media가 성장하는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옥외광고 미디어 인프라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아이 스퀘어드는 향후 기존 경영진과 협력해 oOh!media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광고주들에게 보다 경쟁력 있는 옥외광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옥외광고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규모 옥외광고 네트워크는 단순한 광고 지면을 넘어 주요 입지의 장기 운영권과 디지털 스크린, 데이터 기반 광고 기술을 결합한 미디어 인프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옥외광고(DOOH)의 성장으로 대형 네트워크의 장기적인 사업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다만 인수 절차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oOh!media 주주들은 오는 10월 인수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며, 호주와 뉴질랜드 규제 당국의 승인도 필요하다. 관련 절차가 예정대로 완료될 경우 인수는 오는 11월 말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글로벌 인프라 자본이 호주 옥외광고 시장의 핵심 네트워크를 직접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시에 DOOH 네트워크가 광고 산업의 영역을 넘어 장기적인 가치를 지닌 디지털 인프라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