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25주기 맞아 뉴욕 타임스스퀘어 옥외광고가 멈췄다…오전 9시 11분의 추모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상징하는 디지털 옥외광고 매체들이 9·11 테러 25주기를 맞아 일제히 상업광고를 멈추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비영리단체 나인일레븐데이 (9/11 Day)는 2026년 9월 11일 오전 9시 11분(미국 동부시간), 타임스스퀘어에 설치된 30여 기의 디지털 옥외광고 매체를 통해 ‘국가적 묵념의 순간(National Moment of Silence)’을 진행했다. 참여 매체들은 1분 동안 일반 광고 송출을 중단하고 추모 메시지를 동시에 표출했다.

타임스스퀘어의 주요 옥외광고 매체들이 동시에 참여한 이번 추모 행사는 처음 시도됐다. 타임스스퀘어 얼라이언스 (Times Square Alliance)와 브로드웨이 리그 (The Broadway League), 미국 옥외광고 업계의 주요 미디어 기업들이 함께했다.

1분간의 묵념이 끝난 뒤에는 9·11 테러로 아버지 매슈 마틴 피체르노 (Matthew Martin Picerno)를 잃은 가수 프란체스카 ‘세스’ 피체르노 (Francesca “Ces” Picerno)가 브로드웨이 바운드 키즈 (Broadway Bound Kids)의 청소년 공연자들과 함께 ‘아메리카 더 뷰티풀(America the Beautiful)’을 불렀다.

9/11 Day

나인일레븐데이는 이날 타임스스퀘어 더피스퀘어에서 길이 40피트(약 12.2m)의 조명 조형물 ‘유나이트(UNIITE)’도 공개했다. ‘UNIITE’는 ‘선한 행동을 위해 하나가 되자(UNIITE For Good)’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이 조형물은 9월 9일 센트럴파크, 10일 인트레피드 박물관에 이어 11일 더피스퀘어에 전시됐다. 나인일레븐데이는 이를 통해 미국인들이 9·11 희생자와 당시 구조·봉사 활동에 나선 사람들을 기억하고, 지역사회에서 선한 행동을 실천하도록 독려했다.

이번 행사는 나인일레븐데이 공동 창립자인 제이 위넉 (Jay Winuk)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그의 동생 글렌 위넉 (Glenn Winuk)은 변호사이자 오랜 기간 자원봉사 소방관과 응급구조대원으로 활동했으며, 2001년 세계무역센터 남쪽 타워 붕괴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목숨을 잃었다.

제이 위넉 나인일레븐데이 수석부사장은 “다른 수많은 긴급구조대원과 마찬가지로 동생 글렌은 그날 아침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고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위험을 향해 달려갔다”며 “25년이 지난 지금 타임스스퀘어 중심에서 갖는 몇 분간의 침묵은 우리가 잃은 사람들을 기억하는 단순하지만 매우 뜻깊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나인일레븐데이 공동 창립자 겸 회장인 데이비드 페인 (David Paine)은 “미국 사회가 잠시 멈춰 9·11의 비극과 그로 인해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기억할 수 있는 국가적 묵념의 순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매년 이어지는 추모 의식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나인일레븐데이의 마케팅 파트너인 이노션 (Innocean)과 데이비드앤골리앗 (David&Goliath)은 이번 행사를 위해 옥외광고 매체의 무료 송출 참여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았다.

참여 미디어 기업에는 빅아웃도어 (BIG Outdoor), 브랜디드시티스 (Branded Cities), 클리어채널아웃도어 (Clear Channel Outdoor), 델마스트로아웃도어 (Del Mastro Outdoor), 드림아웃도어 (Dream Outdoor), 파이어플라이 (Firefly), 헤리티지아웃도어 (Heritage Outdoor), 인터섹션 (Intersection), 케바니 (KEVANI), 라이트이어미디어 (Light Year Media), 뉴트래디션 (New Tradition), 오렌지배럴미디어 (Orange Barrel Media), 아웃프론트 (OUTFRONT), 파라마운트 (Paramount), 실버캐스트미디어 (Silvercast Media) 등이 포함됐다.

아웃프론트미디어 (OUTFRONT Media)의 레스 해리슨 (Les Harrison)은 “옥외광고 업계는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공동체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며 “9월 11일 이 옥외광고 매체들은 수백만 명이 함께 멈춰 서서 9·11로 삶이 영원히 바뀐 사람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더욱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인일레븐데이는 2002년 데이비드 페인과 제이 위넉이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미국 연방정부가 공식 지정한 ‘9월 11일 국가 봉사와 추모의 날(September 11 National Day of Service and Remembrance)’을 매년 주관하고 있다. 9·11 테러 희생자와 부상자, 구조와 봉사에 나선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테러 발생일을 선한 행동을 실천하는 국가적 봉사의 날로 전환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