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측정하는 지하철 광고 효과... 홍콩 제이씨데코, MTR 시범 프로젝트 성공

홍콩의 옥외광고 기업인 제이씨데코 트랜스포트(JCDecaux Transport)가 홍콩 지하철 광고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수용자 측정 기술을 적용한 시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하철 환경에서 AI 분석을 활용해 옥외광고 효과를 정밀하게 평가한 첫 사례로,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통해 홍콩 옥외광고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스마트리테일(SmartRetail) 갈무리

이번 시범 사업은 홍콩 지하철 엠티알(MTR) 광고 네트워크 중에서도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침사추이역의 대표적인 디지털 존에서 진행됐다. 제이씨데코 트랜스포트는 스마트리테일(SmartRetail)의 첨단 AI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수용자 분석을 수행했다. 분석 항목은 유동 인구 규모, 이동 방향, 수용자 특성 추정, 스크린 주목 및 상호작용 여부 등 핵심 지표를 포괄한다. 모든 영상 데이터는 현장에서 즉시 분석·처리되며 저장이나 외부 전송은 이뤄지지 않는다.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전혀 수집하지 않아 개인정보 보호와 규제 준수 측면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했다.

프로젝트 결과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이 옥외광고에서 실질적인 전략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광고주는 보다 실행 가능하고 계량화된 지표를 통해 캠페인 효율을 개선할 수 있고, 운영 측면에서는 데이터 처리 과정의 단순화로 정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였다는 설명이다. 제이씨데코 트랜스포트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AI 수용자 측정 기술의 본격적인 확장 적용이 가능해졌으며, 엠티알 광고가 광고 혁신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독립 감사에 참여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동 방향 분석은 좌표 비교 방식으로 높은 정확도를 보였고, 성별을 포함한 수용자 특성 분류에서도 높은 진양성률을 기록했다. 연령 예측의 평균 절대 오차는 약 4.5세로, 인력 기반 판단과 유사한 수준의 정밀도를 나타냈다.

제이씨데코 트랜스포트의 셜리 찬(Shirley Chan) 대표는 “이번 시범 프로젝트는 옥외광고를 정적인 노출 매체에서 벗어나, 측정 가능하고 역동적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는 계기”라며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투명성을 기반으로 브랜드가 수용자와 보다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AI 수용자 측정 기술 도입은 광고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대규모 유동 인구가 형성되는 고영향 환경에서 브랜드가 의미 있는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제이씨데코 트랜스포트는 글로벌 옥외광고 기업 제이씨데코 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1976년 설립 이후 홍콩 옥외광고 시장을 선도해왔다. 현재 홍콩 지하철 광고 판매권을 47년 장기 계약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홍콩국제공항과 마카오국제공항, 타이쿠 플레이스 통로 광고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리테일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AI 기반 컴퓨터 비전 수용자 측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홍콩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등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