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도심의 밤을 공포와 재미로 물들인 할로윈 옥외광고 캠페인

할로윈 시즌을 맞아 호주 옥외광고 업계가 도시의 일상적인 광고 공간을 공포와 재미가 어우러진 무대로 바꾼 창의적인 캠페인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호주 옥외광고협회(Outdoor Media Association, OMA)는 10월 29일 링크드인을 통해 지난해 선보인 대표적인 할로윈 옥외광고 캠페인 두 편을 소개했다. 미국 HBO의 공포 드라마 ’그것: 웰컴 투 데리(It: Welcome to Derry)’와 글로벌 스낵 브랜드 도리토스(Doritos)의 캠페인이다.

두 캠페인은 서로 다른 접근법을 활용했지만, 옥외광고 매체의 물리적 특성과 도시 환경을 창의적으로 결합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호주 옥외광고협회가 소개한 할로윈 옥외광고 캠페인. 사진=OMA

첫 번째 사례는 HBO가 호주 멜버른에서 전개한 ‘그것: 웰컴 투 데리’ 캠페인이다. 공포 영화 ’그것(It)’의 세계관을 확장한 이 드라마는 붉은 풍선과 광대 캐릭터를 대표적인 시각적 상징으로 활용한다.

캠페인에서는 대형 디지털 광고판의 화면 밖으로 붉은 풍선 형태의 원형 구조물을 돌출시켰다. 풍선 가장자리를 따라 설치한 붉은 조명이 어두운 도심에서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건물 상단의 디지털 광고판과 하단의 기존 광고 공간을 함께 활용해 하나의 공포 장면을 연출했다. 광고판 자체가 드라마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무대로 확장된 것이다.

이 캠페인은 호주 옥외광고 기업 오오에이치미디어(oOh!media)의 매체를 통해 전개됐다. 디지털 화면에 입체형 구조물을 결합하는 특수 제작 방식으로 광고의 시각적 존재감을 높였다.

호주 옥외광고협회가 소개한 할로윈 옥외광고 캠페인. 사진=OMA

두 번째 사례는 글로벌 스낵 브랜드 도리토스가 선보인 할로윈 캠페인이다.

도리토스는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인 삼각형 모양을 할로윈의 대표적인 상징인 호박등 ‘잭오랜턴(Jack-o’-lantern)’의 얼굴로 재해석했다.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디지털 광고판에는 주황색으로 빛나는 여러 개의 삼각형이 배치됐다. 삼각형들은 호박등의 눈과 입을 연상시키며, 어두운 배경과 대비돼 운전자들의 시선을 끌도록 구성됐다.긴 광고 문구나 복잡한 설명 없이 제품의 형태만으로 브랜드를 인식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악셀로(Akcelo)가 제작했으며, 호주 전역의 주요 도로변 광고판과 버스 정류장 등 다양한 옥외광고 매체를 활용했다. 호주 옥외광고 기업 큐엠에스(QMS)의 디지털 광고 매체도 캠페인에 포함됐다.

도리토스의 마케팅 담당자인 캣 밀러(Kat Miller)는 당시 캠페인에 대해 할로윈이 전통적으로 사탕과 초콜릿 중심의 시즌이지만, 도리토스 역시 할로윈에 어울리는 간식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악셀로의 최고경영자 아덴 헵번(Aden Hepburn)은 도리토스의 상징적인 삼각형을 할로윈의 시각적 언어로 바꾸는 데 집중했으며, 광고 문구 대신 밤거리를 밝히는 삼각형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호주 옥외광고협회는 이번 사례를 소개하면서 맞춤형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가 옥외광고를 강력한 창의적 표현 공간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