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창문이 디지털 광고판으로…캐나다 캘거리, 투명 LED로 '움직이는 DOOH' 검토

캐나다 캘거리(Calgary)의 대중교통 버스를 기존 정적 비닐 래핑 광고에서 실시간 콘텐츠를 송출하는 디지털 옥외광고(DOOH)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새로운 방안이 검토 중이다.

파이브 필러스 글로벌 비주얼 솔루션스 (Five Pillars Global Visual Solutions)는 경량 투명 LED 필름(Transparent LED Film) 기술을 활용해 캘거리 트랜짓(Calgary Transit) 버스를 디지털 광고 미디어이자 새로운 수익 창출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구상의 핵심은 버스 측면의 승객용 창문에 투명 LED 필름을 적용하는 것이다. 버스 외부에서는 디지털 광고와 실시간 대중교통 도착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동시에, 내부에서는 승객이 창문을 통해 외부를 볼 수 있도록 투명성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특히 기존 버스 광고가 비닐을 제작해 차량 외부에 부착하고 캠페인이 끝난 뒤 철거해야 했다면, 디지털 방식은 콘텐츠를 원격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프로그래매틱 기술과 결합하면 시간대와 위치, 캠페인 조건 등에 따라 광고 콘텐츠를 유연하게 송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파이브 필러스는 이를 단순한 버스 광고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지방정부와 대중교통 운영기관이 새로운 광고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스마트 도시 미디어 네트워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지역 기업에는 새로운 광고 접점을 제공하고, 도시에는 공공교통 인프라를 활용한 추가 수익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움직이는 차량에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운전자 시야 방해와 도로 이용자의 주의 분산, 야간 빛 공해 등 안전과 관련된 규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회사는 이를 고려해 주변 밝기를 감지하는 자동 조도 조절 센서를 적용한다. 낮에는 햇빛과 외부 반사광에 맞춰 화면의 시인성을 확보하고, 야간에는 밝기를 자동으로 낮춰 과도한 빛이 주변 도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방식이다.

디스플레이 설치 범위도 승인된 승객용 측면 창문으로 제한한다. 운전석과 전면 유리, 사이드미러, 비상구 등 차량 운행과 승객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에는 투명 LED 필름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광고 콘텐츠의 움직임도 제한한다. 빠르게 점멸하거나 장면이 급격하게 전환되는 영상보다는 부드럽게 움직이는 그래픽과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해 운전자와 다른 도로 이용자의 주의가 과도하게 분산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구상이 실제 상용화될 경우 버스 옥외광고의 역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오랫동안 인쇄물과 비닐 래핑이 중심이었던 버스 광고가 투명 디스플레이와 프로그래매틱 기술을 만나면서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바꿀 수 있는 ‘움직이는 DOOH 네트워크’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버스는 도시 곳곳을 이동하며 다양한 생활권과 소비자 접점을 연결한다. 여기에 위치와 시간대에 따라 광고를 변경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이 결합되면 고정형 DOOH와는 다른 새로운 미디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동시에 실제 도입을 위해서는 차량 안전기준과 도로교통 규정, 디지털 광고물의 밝기와 영상 표현 등에 대한 지방정부의 검토와 승인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브 필러스는 2011년 중국 선전(Shenzhen)에서 설립된 LED 디스플레이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렌털용과 고정형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크리에이티브 LED 스크린을 개발·공급하고 있으며,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기술과 품질을 기반으로 여러 산업 분야의 글로벌 고객에게 LED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