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M이 선정한 2025년 주목할 OOH 트렌드
영국 마케팅 교육 커뮤니티 걸스 인 마케팅(Girls in Marketing)에서 선정한 2025년 주목할 만한 OOH 캠페인들은 올해 옥외광고 산업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25년 글로벌 옥외광고(Out-of-Home, OOH) 시장에서는 단순한 노출 경쟁을 넘어, 맥락과 공감을 중시한 캠페인들이 두드러졌다. 브랜드들은 공공 공간을 일방적 전달 수단이 아닌 소통의 매개로 활용하며 OOH의 전략적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다.
디자인 플랫폼 캔바(Canva)는 ‘로고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나요?’라는 업계의 오래된 요구를 캠페인으로 풀어냈다. 실제 빌보드에는 로고를 과도하게 확대해 배치함으로써 시각적 불편함 자체를 메시지로 활용했다. 이 과장된 연출은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마케터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예능 프로그램 ‘더 트레이터스(The Traitors)’ 홍보를 위해 런던 레스터 스퀘어에 반응형 옥외 광고를 선보였다. 출연자 린다가 ‘골든 클로크 어워드’를 들고 있는 설정은 골든글로브 시상식 직후 공개되며 시의성을 확보했다. 시청자 반응과 대중문화 흐름을 즉각적으로 반영한 점에서 OOH의 민첩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우버(Uber)는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You’re almost there(거의 다 왔어요)’라는 짧은 문구로 여행객의 감정을 건드렸다. 이동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피로와 기대를 동시에 포착한 이 메시지는, 공항 OOH가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포스만 앤 보덴포르스(Forsman & Bodenfors)와 비욘드 이퀄리티(Beyond Equality)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See What She Sees’ 캠페인을 전개했다. 여성 2명 중 1명이 대중교통에서 불안을 느끼는 반면, 남성 다수는 이를 과장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 공간에서의 안전 인식 격차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사회적 메시지를 공공장소 자체와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케라스타즈(Kérastase)는 ‘글로스 앱솔루’ 출시를 기념해 체험형 팝업 ‘하우스 오브 글래스’를 운영했다. 제품 전시와 개인 맞춤형 경험을 결합한 이 공간은 OOH를 단순 매체가 아닌 브랜드 경험의 장으로 확장했다.
팬톤(Pantone)은 웸블리 파크와 협업해 콜드플레이의 ‘Yellow’ 25주년과 영국 투어를 기념하는 대형 공공 예술 설치물을 선보였다. 색채 브랜드의 정체성을 음악과 장소성에 자연스럽게 결합한 사례로, 광고와 문화 이벤트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다.
플로(Flo)는 ‘TMI: The Menstrual Issue’ 캠페인을 통해 생리와 폐경에 대한 디지털 대화를 오프라인 거리로 끌어냈다. 대형 신문 형태의 OOH는 온라인 담론을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하며 강한 주목도를 확보했다.
디 오디너리(The Ordinary)는 뉴욕에서 ‘시크릿 인그리디언트 스토어’를 열고, 유명인 마케팅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과장된 가격표로 표현했다. 최대 61%까지 부풀린 가격은 브랜드 철학인 ‘과학 중심’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몬조은행 (Monzo Bank)는 금융 서적 출간을 기념해 ‘몬조 북 누크’ 팝업을 조성하며, 다소 무거운 금융 주제를 친근한 경험형 OOH로 풀어냈다.
라임 바이크 (Lime Bike)은 런던 지하철 파업 기간을 활용해 노선명을 패러디한 광고로 도시 이동성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들 사례는 2025년 OOH의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더 크고 더 많은 노출이 아니라, 공공 공간에서 사람들의 감정과 사회적 맥락을 읽어내는 전략이 옥외광고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