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서약을 AI에 맡겼다가…” 파커펜, 손글씨의 가치를 담은 옥외광고 화제

인공지능(AI)이 글쓰기와 콘텐츠 제작의 일상적인 도구로 자리 잡은 가운데, 손으로 직접 쓴 글의 감성적 가치를 강조한 옥외광고가 광고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런던 지하철 그린파크역을 배경으로 결혼 서약문을 AI에 맡긴 것을 후회하는 손글씨 메시지와 파커펜을 배치한 옥외광고 이미지. 사진 출처: 피비 소피아 러셀(Phoebe Sophia Russell)

필기구 브랜드 파커펜(Parker Pens)을 소재로 제작된 옥외광고 이미지에는 화려한 그래픽이나 복잡한 광고 문구 대신 흰 종이 위에 적힌 짧은 손글씨 편지가 등장한다.

“미안해. 결혼 서약문을 클로드에게 써달라고 하지 말았어야 했어. 제발 나를 떠나지 마.”

편지에 등장하는 클로드(Claude)는 앤트로픽(Anthropic)이 개발한 생성형 AI 서비스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인 결혼 서약을 AI에 맡겼다가 상대방의 마음을 잃게 된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광고의 오른쪽 하단에는 파커펜 한 자루가 놓여 있고, 상단에는 브랜드 로고가 작게 배치돼 있다. 손글씨 자체를 광고의 중심에 두고 필기구의 의미를 전달하는 구성이다.

이 광고 이미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AI 기술의 편리함과 인간이 직접 표현하는 감정 사이의 차이를 짧은 문장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AI가 문장을 빠르고 매끄럽게 작성할 수는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직접 글을 쓰는 행위에는 시간과 노력, 개인의 감정이 담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 전문가 피비 소피아 러셀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해당 이미지를 소개하며 “AI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즐거움을 빼앗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술이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업무에서 인간을 해방해 더 풍요로운 삶을 경험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파커펜을 소재로 한 옥외광고가 이러한 메시지를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AI가 무엇이든 만들어주는 시대, 그래도 생각의 시작에는 ‘펜’이 있었다…파커의 인상적인 옥외광고
파커 (Parker)가 생성형 AI 시대의 창의성과 인간의 아이디어를 주제로 한 광고 크리에이티브로 주목받고 있다. 펜이라는 전통적인 필기구를 AI와 연결해 ‘창작의 출발점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다. 광고 화면에는 대형 볼펜 이미지를 중심으로 실제 손으로 메모하고 낙서한 듯한 크리에이티브를 담았다. 광고판에는 아이디어 스케치와 쇼핑 목록, 간단한 그림과 메모를 자유롭게 배치하고

최근 글로벌 광고 크리에이터들은 파커펜을 주제로 생성형 AI 시대에 손글씨와 필기구의 가치를 재해석하는 광고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약 35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파커펜 브랜드를 보유한 뉴웰 브랜즈(Newell Brands)는 선정된 광고 작품 10건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디지털 옥외광고 매체에 실제로 집행했다.

이처럼 AI의 확산은 필기구 브랜드에도 새로운 광고 메시지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경쟁하기보다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직접 기록하는 도구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이번 손글씨 광고 이미지는 긴 설명 없이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하철 승강장이라는 일상적 공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연인의 사과 편지, 작은 브랜드 로고만으로 광고의 의미를 전달한다.

광고의 중심에는 필기구의 기능이나 가격이 아닌, 사람이 직접 글을 쓰는 이유가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