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해외여행 1위…일본 제치고 부상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Caixin)이 “South Korea Tops China's Outbound Travel List, Dethroning Japan(한국, 중국의 해외여행 1위지로 일본 제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발 국제선에서 한국행 비중이 일본을 앞질렀다고 전하면서, 동북아 관광 지형이 정치·외교 변수에 따라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해당 보도는 항공 데이터 플랫폼 ‘플라이트 마스터(Flight Master)’와 항공 컨설팅사 ‘카다스(CADAS)’ 자료를 인용해, 새해 연휴 기간 중국 본토발 노선에서 한국이 가장 많은 운항과 승객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차이신에 따르면 2025년 12월 29일부터 2026년 1월 4일까지 중국 본토에서 출발한 국제선 가운데 한국(한국행)이 1,012편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태국이 862편으로 2위, 일본이 736편으로 3위에 올랐다.  승객 수를 기준으로 봐도 흐름은 뚜렷하다. 12월 30일부터 1월 5일까지 중국 도시와 한국을 오간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3만1,000명으로 집계된 반면, 중국–일본 간 여객은 25만8,000명으로 33% 감소한 것으로 카다스는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중·일 관계 경색과 중국 정부의 여행 경보·여론 관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으로 일본에 대한 안전성 우려와 정치적 반감이 누적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일본 여행에 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공급도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반대로 한국(한국행) 노선은 외교·안보 이슈가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여행 자제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항공사와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 공급과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왔다.

가격과 접근성, 문화적 친숙성도 한국 쏠림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주요 연해 도시에서 2~3시간대에 도달할 수 있는 짧은 비행시간, 촘촘한 노선망, 중국어 안내와 결제 시스템이 갖춰진 쇼핑·관광 인프라는 첫 해외여행객과 반복 방문객 모두에게 부담이 적은 선택지로 작용한다.  여기에 K‑팝, K‑드라마, 뷰티·패션 소비가 결합되면서, 장거리 유럽·북미 대신 가성비·시간 대비 체험 만족도가 높은 단거리 목적지로 한국의 매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발 수요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우회’하는 흐름이 계속된다면, 한국 공항과 도심 상권, 면세점·럭셔리 리테일은 중국인 소비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화장품, 럭셔리, 패션, 전자제품 등 중국인 지출 비중이 높은 카테고리에서, 브랜드들은 공항·도심 디지털 OOH, 교통·쇼핑몰 미디어, K‑컬처 연계 체험형 캠페인 등 한국 현지 접점을 강화할 유인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