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스팸 이메일, 미국 옥외광고 업계도 몸살… “응답하지 말고 즉시 차단해야”

미국 옥외광고 전문매체 빌보드 인사이더(Billboard Insider)는 최근 AI 기반 이메일 자동화 확산으로 옥외광고 업계를 겨냥한 인수·합병(M&A) 관련 스팸 이메일이 급증하고 있다며 업계의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 윙게이트 아웃도어 (Wingate Outdoor)의 켄 윙게이트(Ken Wingate)는 “매일 최소 한 통 이상 회사 인수 제안과 유사한 이메일을 받고 있다”며 “회사명과 발신자만 다를 뿐 내용은 거의 동일해 사기로 의심된다”고 제보했다. 그는 이러한 사례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옥외광고 업계 전반에서 발생하는 현상인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빌보드 인사이더는 해당 이메일을 전형적인 스팸으로 판단했다. 매체는 생성형 AI와 이메일 자동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량 발송과 자동 후속 메일 기능이 결합돼 과거보다 훨씬 많은 스팸 메일이 유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답장이 없어 다시 연락드린다”, “간단히 확인 부탁드린다”와 같은 후속 메일이 자동으로 반복 발송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보드 인사이더는 스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특징도 소개했다.

첫째는 전혀 들어본 적 없는 회사나 담당자가 접근하는 경우다. 옥외광고 산업은 전문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경험이 부족한 중개인이 기업 매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실제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투자회사라면 검증된 전문 브로커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둘째는 발신자의 직함이다. ’애널리스트(Analyst)’처럼 신입 또는 초급 직책을 내세우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AI가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그럴듯한 직함을 임의로 만들어 사용하는 사례도 있어 직함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셋째는 연락처 정보가 부족한 이메일이다. 전화번호, 회사 주소, 기업 로고, 공식 홈페이지 링크 등이 없는 경우에는 실제 사람이 아니라 자동화 시스템이나 봇이 생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빌보드 인사이더는 이러한 이메일을 받았을 경우 절대 회신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한 번 응답하면 더 많은 스팸 메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일부는 기업 매각을 도와주겠다며 착수금이나 등록비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금전적 피해를 유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실제로 기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면 이메일 발신자를 신뢰하기보다 업계에서 검증된 M&A 전문 브로커를 직접 접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사례는 생성형 AI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정교한 스팸과 피싱 이메일 제작에도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문 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스팸이 증가하면서 옥외광고 업계에서도 발신자의 신원과 기업 정보를 철저히 확인하는 보안 의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