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DOOH에 등장한 창업기업들…옥외광고, 스타트업 성장의 발판으로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옥외광고 매체들이 신생기업과 중소기업의 브랜드 성장을 지원하는 새로운 마케팅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창업 6개월 만에 런던 도심 24개 광고 매체에 등장한 스타트업부터 세계적인 랜드마크 전광판에 소개된 소규모 기업까지, 옥외광고가 대형 광고주뿐 아니라 성장 초기 기업의 시장 진입과 인지도 확대에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런던에서는 신생 브랜드 마고(Margot)와 클라우드 회계 소프트웨어 기업 제로(Xero)의 중소기업 지원 캠페인이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사례는 광고 집행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옥외광고를 통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기업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브랜드의 존재감을 높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고의 창업자 마틸다 배로클리프(Matilda Barrowcliff)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런던 쇼디치(Shoreditch) 일대 24개 옥외광고 매체에서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쇼디치는 패션과 디자인, 문화 산업 및 스타트업이 밀집한 런던의 대표적인 창의 산업 지역이다.
이번 캠페인은 대형 디지털 전광판과 버스 정류장 광고 패널 등 다양한 옥외광고 매체를 활용했다. 광고에는 푸른 하늘과 들꽃을 배경으로 모델이 역동적으로 뛰어오르는 장면이 등장하며, ‘Margot is going places’라는 메시지를 통해 신생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과 도전적인 이미지를 전달했다.
배로클리프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자신의 주방 식탁에서 제품 시제품을 개선하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브랜드가 런던 도심의 대형 광고판에 등장한 사실에 놀라움을 나타내며, 브랜드 출범을 도운 분들과 옥외광고 매체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캠페인에는 글로벌 옥외광고 기업 제이씨데코(JCDecaux)를 비롯해 에그박스(Eggbox), 브루디 마더(Broody Mother) 등 여러 관계자가 참여한 것으로 소개됐다. 특히 신진 기업과 인재를 지원하기 위한 광고 매체 후원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영국 옥외광고 업계의 협력 사례로 주목된다.
또 다른 사례는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의 상징적인 대형 디지털 전광판인 피카딜리 라이트(Piccadilly Lights)에서 진행된 중소기업 지원 캠페인이다. 제로는 옥외광고 전문기업 빌럽스(Billups)와 협력해 런던에 기반을 둔 중소기업 4곳을 이 전광판에 소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평소 글로벌 대형 브랜드들이 주로 활용하는 랜드마크 광고 공간에 소규모 기업들을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광고에 참여한 기업의 창업자와 가족들에게 사전에 내용을 알리지 않고, 현장에서 자신들의 브랜드가 대형 전광판에 등장하는 모습을 발견하도록 하는 깜짝 이벤트를 기획했다.
빌럽스는 중소기업들이 평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광고 공간에서 브랜드를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캠페인의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창업자와 가족들이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자신들의 기업 광고를 발견하는 순간은 브랜드의 성장과 성취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연출됐다.
캠페인은 피카딜리 라이트에 그치지 않고 버스 래핑 광고와 주요 도로변 옥외광고, 런던 지하철 광고 등으로 확대됐다. 광고대행사 미디어랩 그룹(Medialab Group)과 영국 옥외광고 기업 오션 아웃도어 UK(Ocean Outdoor UK)도 참여해 다양한 광고 매체를 활용한 통합 캠페인을 선보였다.
제로는 이를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자사의 브랜드 메시지를 도시 공간에서 구체적으로 구현했다. 특히 런던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와 일상적인 대중교통 광고 매체를 함께 활용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을 폭넓게 확산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두 캠페인은 옥외광고를 활용한 신생기업 지원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마고는 창업 초기 브랜드가 직접 도심 광고 공간을 활용해 시장 진입을 알린 사례인 반면, 제로는 기존 기업이 옥외광고를 통해 다른 중소기업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자사의 브랜드 가치도 함께 전달한 사례다.
이런 사례는 옥외광고가 스타트업의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온라인 광고가 주로 개인의 디지털 기기에서 소비자를 만난다면, 옥외광고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이동하는 도시 공간에서 브랜드를 노출한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신생기업에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발견하고 기억할 수 있는 접점을 제공한다.
소셜미디어와의 연계 가능성도 주목할 만하다. 마고의 창업자는 자신의 브랜드가 런던 전광판에 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공유했고, 제로는 중소기업 창업자들이 광고판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발견하는 순간을 캠페인 콘텐츠로 활용했다. 옥외광고 현장에서 만들어진 이야기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시 확산되는 구조다.
런던에서 진행된 마고와 제로의 캠페인은 옥외광고가 대형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홍보를 넘어 신생기업과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옥외광고 기업과 광고주가 협력해 성장 초기 기업에 새로운 광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향후 영국 옥외광고 업계의 광고주 저변 확대에도 참고할 만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