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선셋 블러바드를 휘감은 137m 아나콘다, 스크린 밖으로 나온 영화 마케팅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상징적인 거리인 선셋 블러바드가 거대한 아나콘다로 뒤덮였다. 길이 약 137미터(450피트)에 달하는 초대형 뱀 조형물이 설치되며, 개봉을 앞둔 영화 아나콘다를 알리는 이색적인 옥외 마케팅이 연말을 장식했다.

선셋 블러바드 전 구간을 따라 배치된 이 설치물은 단순한 홍보물을 넘어 도시 공간 자체를 무대로 바꿔 놓았다. 축구장 하나를 훌쩍 넘는 길이의 아나콘다는 시각적 압도감으로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거리 위 풍경은 곧바로 SNS를 통해 확산됐다.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관람객이자 기록자가 되어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고, 이 과정에서 캠페인은 자연스러운 바이럴 효과를 얻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글로벌 옥외광고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초대형 경험형 마케팅’ 흐름을 보여준다. 디지털 광고가 일상화된 환경에서, 물리적 공간을 장악하는 스케일과 현장성은 여전히 강력한 주목도를 제공한다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영화 예고편이나 온라인 콘텐츠에 의존하는 대신, 도심 한복판에서 체험 가능한 장면을 만들어낸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번 캠페인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크리에이티브 팀과 엔지니어, 행정 당국, 미디어 전문가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었다. 안전과 구조적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고난도의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아나콘다 프로젝트는 지난 2025년 연말을 마무리하는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으며, 디지털 시대에도 물리적 옥외 광고 매체가 여전히 강력한 스토리텔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