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한복판에 나타난 거대한 고래…대형 DOOH가 자연 다큐멘터리를 만났을 때

영국 런던의 디지털 옥외광고 랜드마크인 피카딜리 라이트 (Piccadilly Lights)가 거대한 바닷속 세계로 변신했다. BBC 스튜디오 (BBC Studios)는 자연 다큐멘터리 시리즈 ‘Blue Planet III’ 공개를 기념해 피카딜리 라이트의 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활용한 특별 캠페인을 선보였다.

BBC 스튜디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거대한 고래가 도시 위로 뛰어오르는 장면과 심해 생물 등을 소개하며 이번 캠페인을 공개했다. 대형 스크린 전체를 하나의 영상 공간으로 활용해 런던 중심부를 바닷속 풍경과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프로그램 예고편을 화면에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대형 DOOH의 규모와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자연 다큐멘터리의 핵심 콘텐츠를 도시 경험으로 확장했다.

‘Blue Planet III’는 해양 생태계를 다룬 BBC의 대표적인 자연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첫 번째 ‘The Blue Planet’이 방송된 지 25년 만에 이어지는 새로운 시리즈로,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 (Sir David Attenborough)의 내레이션과 함께 새로운 해양 생태계와 생물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음악 역시 대형 자연 다큐멘터리에 걸맞은 제작진이 참여했다. 한스 짐머 (Hans Zimmer)와 블리딩 핑거스 뮤직 (Bleeding Fingers Music)이 오리지널 스코어를 담당했으며, 공개 행사에서는 제이드 (JADE), 한스 짐머, 톰 루카스 (Tom Lukas)가 참여한 오리지널 곡 ‘Into The Deep (Seas Cry)’이 포함된 확장 트레일러도 선보였다.

프로그램은 BBC 스튜디오 내추럴 히스토리 유닛 (BBC Studios Natural History Unit)이 제작하고 오픈 유니버시티 (The Open University)가 참여했으며 BBC One, iPlayer, BBC America 등을 통해 공개된다. ZDF와 프랑스 텔레비지옹 (France Télévisions)도 공동 제작에 참여했다.

이번 캠페인이 흥미로운 이유는 자연 다큐멘터리와 대형 DOOH가 가진 시각적 특성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고래나 심해 생물처럼 실제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자연 소재는 스마트폰이나 TV 화면보다 대형 디지털 스크린에서 표현될 때 규모감을 더욱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특히 도시의 건축물과 화면을 하나의 무대로 활용하면 콘텐츠는 단순한 광고 영상에서 공간 경험으로 확장된다.

피카딜리 라이트는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를 대표하는 대형 디지털 옥외광고 매체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신제품 공개와 브랜드 캠페인에 활용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화면의 크기뿐 아니라 보행자와 관광객이 집중되는 입지 덕분에 대형 콘텐츠를 실제 도시 풍경의 일부처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는 높이 23m, 폭 17m 규모의 자이언트 LED (Giant LED)가 설치돼 있으며, 이 초대형 세로형 디지털 스크린에서도 3D 고래 콘텐츠가 표출되었다.

런던 피카딜리 라이트가 도심 광장을 거대한 바다로 바꿨다면, 인천공항의 23m 높이 스크린은 공항이라는 대형 실내 공간을 활용해 여행객 앞에 거대한 고래를 등장시킨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비교가 가능하다. 두 사례는 장소와 화면 형태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대형 DOOH가 단순히 광고를 크게 보여주는 매체를 넘어, 콘텐츠의 스케일을 실제 공간에서 체험하게 만드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래처럼 규모 자체가 메시지가 되는 콘텐츠는 초대형 디지털 옥외광고와 결합할 때 그 효과가 더욱 선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