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유럽 주요 도심을 가을 패션 런웨이로 바꾸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이 올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유럽 대도시의 거리 전체를 대형 패션 캠페인의 무대로 만들었다. H&M은 런던, 맨체스터, 버밍엄,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핵심 교차로와 상징적인 건물 외벽을 초대형 옥외광고로 감싸며 최신 컬렉션을 공개했다.

블로우업 미디어

이번 캠페인은 WPP 미디어(WPP Media)와 블로우업 미디어(BlowUP Media)가 협력해 진행했으며, 전통적 대형 포스터와 디지털 옥외광고를 결합한 형태로 구성됐다. 베를린에서는 건물 외벽 전체를 녹색 식물로 덮은 ‘리빙 월(Living Wall)’ 형태의 광고가 설치돼 지속가능성과 패션을 동시에 표현했다. 반면 맨체스터 중심가에서는 H&M 모델들이 등장한 초대형 포스터가 도시 한 블록을 덮으며, 거리 전체를 마치 하나의 패션 화보처럼 연출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위트레흐트에서는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움직이는 영상 콘텐츠가 송출되며,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선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이를 통해 H&M은 전통적인 대형 옥외매체의 존재감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방식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확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옥외광고(OOH)가 여전히 브랜드 인지도와 회상을 높이는 핵심 매체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디지털과 소셜미디어 중심으로 재편된 광고 환경에서도, 실제 도시 공간을 무대로 한 OOH는 소비자 일상 속에서 브랜드를 경험하게 만드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블로우업 미디어

또한 베를린의 식물 벽 광고는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도심 속에 녹색 생태 요소를 더함으로써 패션이 환경적 책임과 감성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H&M은 이번 대규모 유럽 캠페인을 통해 “거리 자체를 패션 무대로 바꾸는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디지털 과잉 시대 속에서도, 실제 도시 공간을 장악한 H&M의 옥외광고는 소비자에게 가장 직접적이고 오래 남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