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의 전설 지단을 건물 위에 담다…아디다스가 보여준 대형 옥외광고의 힘

제이씨데코 (JCDecaux)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카이라인에 프랑스 축구를 상징하는 지네딘 지단 (Zinédine Zidane)의 얼굴이 초대형 옥외광고로 등장했다.

아디다스 (adidas)는 지단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새로운 장을 시작하는 시점에 맞춰 마르세유의 미라보 타워 (Tour Mirabeau)에 그를 기념하는 대형 옥외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제이씨데코 (JCDecaux)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1998년과 현재의 지단을 하나의 공간에 담았다는 점이다. 프랑스가 1998년 FIFA 월드컵에서 처음 우승했을 당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지단의 상징적인 모습과 현재의 초상을 건물 외벽에 나란히 배치했다.

특히 마르세유는 지단이 태어나고 성장한 고향이라는 점에서 캠페인의 의미를 더한다. 아디다스는 단순히 유명 축구 스타의 이미지를 크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지단이라는 인물이 가진 역사와 마르세유라는 장소가 가진 기억을 연결했다. 도시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활용한 셈이다.

캠페인은 제이씨데코 (JCDecaux)의 광고사업 부문과 WPP 미디어 (WPP Media)가 함께 진행했다. 미라보 타워라는 대형 건축물을 미디어로 활용해 프랑스 축구를 대표하는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도시 규모의 크리에이티브로 구현했다.

이번 사례는 대형 옥외광고의 경쟁력이 단순히 ‘얼마나 크게 보이느냐’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브랜드와 인물, 장소가 가진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건물 외벽은 광고판을 넘어 도시의 기억을 전달하는 미디어가 될 수 있다.

DOOH (Digital Out of Home)를 중심으로 글로벌 옥외광고 시장에서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아디다스의 이번 캠페인은 전통적인 대형 옥외광고가 여전히 강력한 크리에이티브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1998년의 지단과 오늘의 지단을 그의 고향 마르세유에서 다시 만나게 한 아디다스. 미라보 타워를 뒤덮은 거대한 두 얼굴은 옥외광고의 물리적 크기가 한 인물의 역사와 도시의 기억을 얼마나 강력하게 증폭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