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도심을 무대로 한 '포뮬러 원' 3D 홀로그램 옥외광고
글로벌 마케팅 기업 시그니파이(Signify)가 기존 디지털 옥외광고의 한계를 넘어선 3차원 홀로그램 기반 옥외광고 캠페인을 선보이며,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결합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이번 캠페인은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포뮬러 원 팀(Mercedes-AMG PETRONAS Formula One Team)과의 파트너십을 보다 입체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시그니파이는 포뮬러 원이 상징하는 속도와 정밀함, 긴장감을 공공 공간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3D 홀로그램 경험을 구현했다.
이번 캠페인은 런던 브리지 역(London Bridge Station), 웨스트필드 런던 쇼핑센터(Westfield London Shopping Centre), 런던 워털루 역(London Waterloo Station) 등 유동 인구가 많은 핵심 거점에서 진행됐다. 연말 쇼핑과 이동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와 맞물리며 주목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기술적 핵심은 하이퍼그램(Hypergram)의 홀로그램 솔루션이다. 별도의 착용 장비 없이도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입체 영상을 구현해, 기존 대형 디지털 스크린과는 다른 수준의 몰입감을 제공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영상이 공간 속에 실체처럼 나타나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출퇴근길 시민과 쇼핑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촬영과 공유에 나서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출됐다.
이번 사례는 옥외광고 산업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는 경험형 포맷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단순 노출 중심의 광고에서 벗어나, 공간 자체를 미디어로 활용해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방식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도 맞닿아 있으며, 메시지 전달보다 경험을 통한 인식 형성에 무게를 둔 접근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 캠페인은 옥외광고가 옴니채널 전략의 핵심 연결 고리로 기능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현장에서의 강렬한 시각적 경험은 모바일 촬영과 소셜 공유로 이어지며,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에서 추가적인 도달과 확산을 만들어냈다. 옥외 매체가 단독 채널이 아니라 다른 미디어의 효과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시그니파이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마케팅 경험의 설계 과정 전체를 아우르는 기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시그니파이는 2024년 매출 61억 유로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약 2만9천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