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직접 옥외광고판 앞에 선 이유… 손글씨 피켓 하나로 완성한 Gusto Snacks 캠페인
영국 철도역 승강장에 설치된 옥외광고가 적은 예산으로도 강력한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건강 스낵 브랜드 거스토 스낵스 (Gusto Snacks)는 제이씨데코 영국 (JCDecaux UK)이 운영하는 철도역 플랫폼 광고판 한 면을 활용해 솔직하면서도 유쾌한 캠페인을 선보였다.
광고판에는 “광고 예산을 모두 이 광고판에 썼습니다. 이제 CEO가 직접 제품을 소개하겠습니다(We spent our whole budget on this billboard. So here’s our CEO to tell you all about our snacks.)“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다. 광고판 한쪽에는 제품 이미지가 배치됐고, 나머지 공간에는 실제 최고경영자가 광고판 앞에 서서 손글씨로 쓴 피켓을 들고 등장했다.
피켓에는 “제가 CEO입니다. 제품이 모두 매진됐습니다(I am the CEO. We sold out.)“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브랜드의 유머와 진정성을 동시에 전달했다. 대형 옥외광고와 실제 인물을 결합한 방식은 지나가는 이용객들의 시선을 끌며 자연스럽게 사진 촬영과 SNS 공유를 유도했다.
거스토 스낵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주세페 바이두 (Giuseppe Baidoo)는 자신의 SNS를 통해 캠페인 제작 과정을 직접 소개했다.
그는 “피켓은 아내가 직접 만들었고, 나는 광고판 앞에서 모델 역할을 했다. 이용 가능한 광고판이 기차역 승강장에 있었고, 사진을 찍기 위해 아내는 반대편 승강장으로 건너가야 했다. 기차가 들어오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금 부끄러웠지만 결국 제품은 모두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어 “창업 초기에는 사람들이 우리 과일 스낵을 먹고 뱉기도 했다. 맛이 너무 독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년 동안 제품을 개선한 결과 지금은 모두가 제품을 찾고 있으며 결국 품절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는 화려한 기술이나 대규모 제작비보다 브랜드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과 옥외광고 매체의 존재감을 결합했을 때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 광고판 앞에 CEO가 직접 등장하는 단순한 아이디어만으로도 브랜드 메시지를 강하게 각인시키며, 옥외광고가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미디어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