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씨데코 중국을 이끄는 그레이스 저우 CEO 인터뷰, '전통은 유지하고 기술 주도형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제이씨데코 (JCDecaux) 갈무리

중국의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옥외광고의 전환은 더 이상 미래형 담론이 아니다. 도심의 거리와 공항, 지하철 네트워크 전반에서 이미 진행 중인 현실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제이씨데코 중국(JCDecaux China) 최고경영자 그레이스 저우(Grace Zhou)가 있다. 그는 글로벌 옥외광고 산업에서 가장 의미 있는 디지털 전환 가운데 하나를 이끌고 있다.

그레이스 저우는 ‘우먼 메이킹 임팩트 바이 제이씨데코(Women Making an Impact by JCDecaux)’의 글로벌 에디션 첫 번째 앰배서더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에서 시작된 ‘레 탈랑튀외즈 바이 제이씨데코(Les Talentueuses by JCDecaux)’의 국제판으로, 그룹 전반의 여성 리더십을 조명하는 동시에 고용주 브랜딩을 실제 조직 변화와 연결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다만 저우의 시선은 상징성보다 전략과 실행, 그리고 중국 시장에서의 실질적 경쟁력에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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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씨데코는 공항, 지하철, 도시 도로변 광고 미디어등 프리미엄 입지와 장기 운영권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저우가 중국 본토를 이끄는 동안, 이러한 전통적 기반은 기술 중심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그는 제이씨데코를 ‘전통을 존중하되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회사’로 정의하며, 디지털 인프라와 데이터 역량, 콘텐츠 유연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왔다. 모바일과 디지털 생태계에 깊이 연결된 중국 소비자 환경에서 이러한 균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저우 전략의 핵심은 자산 중심의 옥외광고 모델에서 기술 주도형 모델로의 전환이다. 입지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디지털 스크린, 실시간 콘텐츠 운영, 모바일·소셜 플랫폼과의 연계가 옥외광고의 기획과 성과 평가 방식을 바꾸고 있다. 그는 이 환경에서의 리더십이란 소비자 행동에 대한 깊은 이해와 디지털 트렌드를 물리적 공간으로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조직 내부에서도 변화는 분명하다. 저우는 속도와 실험, 학습을 중심으로 한 조직 문화를 구축해 왔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빠른 테스트와 개선을 중시하는 방식이다. 전통 미디어는 물론 테크 기업까지 경쟁자로 등장한 중국 시장에서, 이러한 접근은 제이씨데코 중국이 광고주의 새로운 요구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는 기반이 됐다. 특히 디지털 성과 데이터와 실제 옥외 노출을 연결하려는 캠페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인재 육성 역시 그의 리더십 철학의 중요한 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마케팅과 기술뿐 아니라 교육, 유지보수, 운영, 프로젝트 관리 등 제이씨데코가 보유한 400여 개 직무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외부에서는 인프라 중심 기업으로 보이기 쉬운 옥외광고 산업이지만, 미래 경쟁력은 결국 사람과 역량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다.

저우는 향후 성장의 동력으로 옥외광고와 디지털 미디어 전반의 결합을 꼽는다. 광고주들이 측정 가능성과 퍼널 전반의 성과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공항과 대중교통 거점의 디지털 옥외매체는 온라인 참여와 오프라인 존재감을 연결하는 핵심 매체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 확장 중인 제이씨데코의 디지털 네트워크는 이러한 흐름의 일부다.

그레이스 저우의 리더십은 옥외광고 산업에서 리더의 역할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자산 규모나 입지 확보만으로 정의되던 시대를 넘어, 기술과 데이터,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해를 결합하는 능력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이 조합은 글로벌 옥외광고의 현재이자 미래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