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0, 해양 보호 강조…유럽 옥외광고 업계 ‘해양 플라스틱 소재 혁신’ 확산
11월 10일부터 22일까지 전 세계의 시선이 브라질 북부의 도시 벨렝으로 향했다. 200개 가까운 국가의 정상과 대표단이 모여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때문이다.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 10주년을 맞은 올해 회의는 “이번이 지구를 지킬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경고가 나올 만큼 긴박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전 세계가 공식적으로 모여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유일한 국제회의라는 점에서 COP의 무게감은 더욱 크다. 올해는 30번째 회의가 열리며 ‘COP30’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벨렝은 아마존이 대서양과 맞닿는 지점으로, 기후 체계의 두 축인 숲과 바다가 공존하는 상징적인 장소다. COP30에서 과학자들과 정책 결정자들은 아마존이 ‘지구의 폐’로 불린다면, 바다 역시 그에 맞먹는 또 하나의 폐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다는 막대한 탄소와 열을 흡수하며 기후를 조절할 뿐 아니라, 해양 기반 솔루션은 205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로 제한하는 데 필요한 온실가스 감축의 최대 35%를 제공할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동시에 해양 생태계와 해안 지역 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회의가 던진 메시지는 명확했다. 바다를 지키지 않으면 기후 안정도 불가능하다.
이 같은 흐름은 유럽의 옥외광고 업계에도 변화를 만들고 있다. 독일과 베네룩스 지역에서 대형 미디어를 운영하는 블로우업 미디어(blowUP media)는 COP30에서 강조된 해양 보전의 가치를 실질적 제품 혁신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 회사가 선보인 ‘그린 라인 오션(Green Line Ocean)’은 100% 재활용 소재로 제작된 자사 초대형 포스터용 소재로, 이 중 10%는 바다에서 수거된 플라스틱을 활용한다. 이 플라스틱은 전 세계 NGO, 어민 공동체, 지역 단체, 재활용 파트너 등이 함께 해양 쓰레기를 회수하는 ‘시퀄 이니셔티브(SEAQUAL INITIATIVE)’를 통해 공급된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수거된 폐플라스틱은 세척·선별 과정을 거쳐 ‘시퀄 마린 플라스틱(SEAQUAL® MARINE PLASTIC)’으로 가공되며, 이후 육상에서 재활용된 PET와 결합돼 ‘시퀄 얀(SEAQUAL® YARN)’이라는 섬유로 만들어진다. 이 원사는 독일에서 가공돼 운송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인다. 환경효과도 뚜렷하다. 그린 라인 오션은 기존 PVC 프리 소재인 ‘그린 라인 텍스(Green Line Tex)’ 대비 66%, 기존 PVC 소재 대비 최대 86%의 CO₂e 배출을 줄인다. 100㎡ 규모의 포스터 한 장을 제작할 때 약 2kg의 해양 쓰레기와 920개의 PET병이 재활용된다.
남은 탄소 배출분은 인도의 골드 스탠더드(Gold Standard) 인증 태양광 프로젝트로 상쇄하며, 아프리카 지역의 재녹화 사업을 지원하는 ‘저스트디깃(Justdiggit)’과의 협력도 이어간다. 블로우업 미디어는 유럽의 대형 옥외광고 기업인 스트로이어(Ströer) 그룹 소속으로, EU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의 규제를 받는 만큼 투명한 탄소 성과 검증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지속가능경영 보고에 활용할 수 있는 검증 가능한 데이터가 제공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COP30에서 다뤄진 논의는 거대한 전환을 요구하지만, 옥외광고 시장은 소재 혁신을 통해 작은 변화부터 실행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브랜드들이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스코프3 배출량 감축 요구를 받는 상황에서 친환경 OOH 솔루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숲과 바다 모두가 지구를 지탱하는 축임을 재확인한 COP30의 메시지는 이제 도시의 광고판에도 반영되고 있다. 유럽의 거리에서 점점 더 많은 재활용 소재 기반 미디어가 등장하는 것은, 기후 책임이 업계의 구조 속으로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