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무브미디어, 동남아 최초 '더블데커 디지털 버스' 출범… 이동형 옥외광고의 새 장 연다.

싱가포르 옥외광고 시장이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컴포트델그로(ComfortDelGro) 그룹의 옥외광고 자회사 무브미디어(Moove Media)가 동남아시아 최초로 외부에 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장착한 2층 버스 ‘다이내믹 버스(Dynamic Bus)’를 선보였다. 이로써 대중교통의 대규모 도달력과 디지털 기술의 정밀 타기팅을 결합한 새로운 교통 광고 시대가 열리게 됐다.

무브미디어

다이내믹 버스는 2025년 11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하며, 싱텔(Singtel), DBS은행, 타이거브로커스 싱가포르(Tiger Brokers Singapore)가 첫 광고주로 참여한다. 이 버스에는 가로 6.9미터, 세로 0.58미터의 최신 LED 스크린(12:1 비율)이 설치돼 있으며, 이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이동형 디지털 광고 화면이다. 버스 외벽에 설치된 디지털 스크린은 시간대, 위치, 날씨에 따라 실시간으로 광고 콘텐츠를 변경할 수 있어, 도심 내 시인성과 광고 효율을 동시에 극대화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무브미디어가 2024년 선보인 ‘다이내믹 캡(Dynamic Cab)’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다. 다이내믹 캡은 택시 상단에 설치된 스마트 디지털 빌보드를 통해 위치 기반, 시간대별, 날씨 변화에 따라 맞춤형 메시지를 노출하는 시스템으로, 이동 중에도 광고 효과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다.

다이내믹 버스는 이를 한층 확장한 개념으로, 시간대별 송출(day-parting), 지역 한정 노출(geo-fencing), 프로그램매틱 스케줄링, 날씨 연동(weather trigger) 기능 등을 갖췄다. 광고주는 디지털 화면에 더해 버스 전체를 감싸는 풀 랩(full wrap) 광고를 병행할 수 있어, 고정적 브랜드 노출과 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메시지를 동시에 구현하는 하이브리드 캠페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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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미디어 제프리 퀵(Jeffrey Kwek) 최고경영자(CEO)는 “옥외광고는 진화하고 있으며, 무브미디어는 그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이내믹 버스는 단순한 광고 포맷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중교통의 대규모 도달력과 디지털 타기팅의 정밀성을 결합함으로써, 옥외광고를 데이터 기반 시대의 중심으로 이동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내믹 버스는 무브미디어가 구축 중인 통합 디지털 네트워크의 핵심 축이다. 여기에 다이내믹 캡, 차량 내 디스플레이(In-Cab Display), MRT 역 내 임팩트 스크린(Impact Screen), 향후 출시될 다이내믹 레일(Dynamic Rail)과 다이내믹 허브(Dynamic Hub)가 포함된다. 이 네트워크는 싱가포르 전역의 교통망을 통해 광고주가 보다 정교하고 효율적으로 타깃 오디언스를 만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남아 광고 시장이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싱가포르의 다이내믹 버스는 향후 도시형 이동미디어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 창의성, 대규모 도달력이 결합된 이 새로운 플랫폼은 옥외광고를 ‘움직이는 디지털 스크린’으로 진화시키며, 도시의 일상 속으로 브랜드 경험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