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영국 'Emergency LOW-GOS’ DOOH 공익캠페인 화제
광고는 종종 상업성과 과도한 노출로 비판받지만, 때로는 사람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지난해 오션 아웃도어 영국 (Ocean Outdoor UK)이 개최한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컴피티션에서 탄생한 한 아이디어가 실제 생명을 구하는 공익 캠페인으로 발전해 주목받고 있다.
그웬엘 카레 (Gwenaelle Carré)와 존 맥글로인 (John McGloin)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세계 겸상적혈구병의 날(World Sickle Cell Day)을 맞아 영국 전역의 디지털 옥외광고(DOOH) 캠페인으로 구현됐다.
‘이머전시 로우고스(Emergency LOW-GOS)’라는 이름의 이번 캠페인은 브랜드 로고에서 붉은색을 제거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혈액 부족 문제를 알린다.
마블 엔터테인먼트 (Marvel Entertainment), HSBC UK, 더 인디펜던트 (The Independent), 잉글리시 헤리티지 (English Heritage), 웨스트필드 (Westfield) 등 영국의 주요 브랜드들은 기업 정체성의 핵심 요소인 붉은색 로고를 과감히 비워냈다. 로고 속 빨간색이 사라진 모습은 겸상적혈구병 환자들의 치료와 생명 유지를 위해 필요한 혈액이 부족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광고 화면에는 “겸상적혈구병 치료에 필요한 혈액이 부족합니다(Blood for treating sickle cell is running low)”라는 메시지가 함께 노출된다. 특히 O형 음성(O-), B형 음성(B-) 및 Ro 혈액형은 현재 수급 부족이 심각한 혈액형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캠페인은 NHS 혈액·장기이식국 (NHS Blood and Transplant)과 하바스 런던 (Havas London)이 공동으로 기획·추진했다. 단순한 공익광고를 넘어 실제 헌혈 참여를 유도하는 긴급 행동 촉구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캠페인에 참여한 나탈리 고든 (Nathalie Gordon)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는 “광고가 사람들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누군가의 작은 아이디어가 실제 생명을 구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은 영국 전역의 오션 아웃도어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전개되며, 브랜드 자산을 사회적 가치 창출에 활용한 대표적인 목적 기반 광고(Purpose-driven Advertising)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광고가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수단을 넘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이번 사례는 디지털 옥외광고가 가진 공공성과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다.
하바스 런던은 글로벌 광고·마케팅 그룹 하바스 산하의 영국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로, 사회적 영향력과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혁신적인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