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LA 선셋대로에 '사람이 사는 빌보드'...현실과 영화 연결한 옥외광고 화제
넷플릭스 (Netflix)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선셋대로(Sunset Boulevard)에 실제 사람이 생활하는 대형 광고판을 설치해 신작 스릴러 영화 ‘더 라스트 하우스(The Last House)’를 알리는 이색 옥외광고 캠페인을 펼쳤다.
지상 약 30피트(약 9m) 높이에 옥외광고 빌보드에 거실을 그대로 재현하고, 목욕가운을 입은 한 남성이 실제로 그 공간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책장과 그림, 커튼, 가구까지 갖춘 거실에서 그는 시리얼을 먹고 책을 읽거나 쌍안경으로 거리를 바라봤다. 때로는 화이트보드에 “I'm stuck(갇혔어요)”라는 문구를 적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보여줬다.
창문 아래에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인 “How long can you survive?(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배치했다. 집 안에 갇혀 빠져나갈 수 없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의 설정을 실제 도시 공간에 그대로 구현한 것이다.
퍼포먼스는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사흘간 이어졌다. 특히 영화의 핵심 설정을 단순히 설명하는 대신 실제 사람이 ‘집에 갇혀 있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옥외광고 자체를 하나의 라이브 콘텐츠로 만들었다.
현장의 이색적인 모습은 곧 또 다른 미디어를 만들어냈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옥왹광고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고,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현지 언론도 취재에 나서면서 하나의 옥외광고가 뉴스와 소셜미디어 콘텐츠로 재생산되는 효과를 거뒀다.
이번 캠페인에서 주목할 부분은 옥외광고와 영화 콘텐츠의 연결 방식이다. 단순히 사람을 광고판에 등장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집 안에 갇힌다’는 영화의 핵심적인 공포와 긴장감을 현실 공간에서 직접 경험하도록 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 자체가 영화의 스토리텔링 역할을 맡은 셈이다.
또한 광고를 보는 시민을 자연스럽게 콘텐츠 생산자로 끌어들였다. 선셋대로에서 광고판을 발견한 사람들이 직접 촬영하고 공유하면서 광고주의 유료 매체 집행 범위를 넘어 추가적인 도달 효과를 만들어냈다. 물리적 공간에 설치된 옥외광고가 소셜미디어와 언론 보도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로 확장되는 구조다.
이는 최근 글로벌 옥외광고 시장에서 나타나는 체험형 옥외광고의 변화를 보여준다. 대형 LED나 3D 아나모픽과 같은 디지털 기술뿐 아니라 실제 공간과 사람, 퍼포먼스를 결합해 소비자가 직접 찾아와 보고 촬영하고 공유하도록 만드는 방식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이번 캠페인에서 옥외광고는 캠페인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화제를 만들어내는 출발점이었다. 하나의 강렬한 물리적 경험이 거리의 시민을 관객으로 만들고, 다시 이들을 소셜미디어 콘텐츠의 생산자와 유통자로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옥외광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