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만나는 아시아 최대 '스피어', LA 스피어와 비교해보니...

LED 제작업체 노바스타 테크놀로지 (NovaStar Technology)가 레야드 인터내셔널 (Leyard International)과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초대형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시설 ‘톈궁·노바 (Tiangong·Nova)’를 선보였다. 건축물 외벽 전체를 대규모 LED 스크린으로 구현해 건물 자체를 하나의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바스타에 따르면 톈궁·노바는 지름 54.7m, 높이 46.5m 규모다. 높이로 환산하면 약 15층 건물에 해당한다. 회사는 톈궁·노바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슈퍼 스피어(Super-Sphere)’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외벽은 약 7,500㎡ 규모의 컨포멀 LED(Conformal LED) 스크린이 구형 건축물의 곡면을 따라 설치됐다. 일반적인 평면형 대형 전광판과 달리 건축물의 형태를 그대로 살리면서 외벽 전체를 디지털 콘텐츠 표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라스베이거스 스피어는 높이 약 112m, 폭 약 157m에 달한다. 외부 LED 디스플레이인 ‘엑소스피어(Exosphere)’의 면적도 약 54,0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이 46.5m, 지름 54.7m, 외부 LED 면적 약 7,500㎡인 톈궁·노바와 비교하면 스피어가 높이는 약 2.4배, 지름은 약 2.9배 크다. 외부 LED 면적 역시 약 7배 수준이다.

따라서 톈궁·노바는 절대적인 건축물 규모에서는 라스베이거스 스피어보다 상당히 작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서 건축물 전체를 대규모 LED로 감싼 구형 미디어 건축물이 등장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7,500㎡의 디지털 표출 면적은 일반적인 대형 DOOH(Digital Out of Home) 매체와는 다른 도시 규모의 미디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톈궁·노바는 내부의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경험과 외부의 대형 디지털 콘텐츠를 하나의 공간에서 연결한다. 낮에는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로, 밤에는 거대한 디지털 캔버스로 변하면서 리야드의 스카이라인을 구성하는 새로운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 스피어가 공연과 엔터테인먼트, 초대형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해 세계적인 미디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면, 톈궁·노바는 이 같은 ‘스피어형 미디어 건축’이 중동과 아시아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초대형 LED 기술의 발전으로 옥외광고 매체는 더 이상 건물에 부착되는 스크린에 머물지 않고 있다. 건축물의 형태와 외벽 전체가 콘텐츠를 담는 미디어가 되고, 도시의 랜드마크 자체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비전 2030 (Saudi Vision 2030)’을 바탕으로 관광·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톈궁·노바가 향후 어떤 콘텐츠와 브랜드 캠페인을 담아낼지도 관심사다.

라스베이거스 스피어가 초대형 미디어 건축물의 가능성을 세계에 보여줬다면, 리야드의 톈궁·노바는 그 흐름이 새로운 지역과 도시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크기는 다르지만 ‘건축물 전체가 하나의 스크린이 된다’는 개념은 같다. 도시와 건축, 엔터테인먼트와 옥외광고의 경계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톈궁·노바의 등장은 글로벌 옥외광고 시장이 주목할 만한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