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포맷으로 재구성된 퓨어리 엘리자베스의 옥외광고 캠페인
뉴욕 거리 한복판이 건강식 브랜드 ‘퓨어리 엘리자베스(Purely Elizabeth)’의 창립 16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옥외광고 캠페인으로 다시 한 번 활기를 띠었다. 브랜드의 출발점이자 상징적 공간인 뉴욕에서 ‘초기 열정’을 다시 전면에 내세운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노출 이상의 전략적 의도를 담아 기획됐다.
퓨어리 엘리자베스는 여성 창업자가 세운 인증 B코퍼레이션으로, 전곡 기반의 천연 식품을 앞세워 ‘웰니스’라는 소비 흐름을 이끌어온 기업이다. 브랜드는 이번 16주년을 맞아 “사람들이 일상에서 가장 강렬하게 브랜드를 만나는 순간은 거리에서 마주치는 현실적 경험”이라는 판단 아래 뉴욕 시내 주요 거점을 선택했다.
광고 전략은 아폴로 파트너스(Apollo Partners)가 총괄했고, 옥외광고 매체 확보와 집행은 피제이엑스 미디어(PJX Media)가 맡아 뉴욕 핵심 상권과 교통 요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포맷을 배치했다. 특히 PJX의 최고경영자 리크 로빈슨(Rick Robinson)은 인터뷰에서 멀티 포맷 전략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옥외광고의 힘은 여러 포맷이 결합될 때 비로소 깨어난다”며 “지도 위에 점을 단순히 찍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이동 맥락을 깊이 이해해 ‘서 있는 순간’, ‘걸어가는 순간’, ‘자동차로 스쳐 지나가는 순간’ 등 각기 다른 시각 접점을 정확하게 맞추는 작업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전략적 설계와 순간의 맥락이 맞아떨어질 때 매체 간 시너지는 명확하게 드러난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그러한 원칙을 충실히 담아낸 사례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캠페인은 ‘Taste the Obsession(집착을 맛보다)’라는 콘셉트 아래, 디지털 패널·대형 빌보드·버스쉘터 광고·게릴라 와일드 포스팅 등 다양한 포맷을 결합했다. 뉴욕 시민의 시선이 집중되는 동선을 중심으로 포맷별 역할을 세분화했고, 특히 타임스스퀘어에 설치된 디지털 스펙터큘러는 브랜드의 건강한 집착과 에너지를 강렬하게 표현해 높은 주목도를 이끌어냈다.
이번 캠페인의 특징 중 하나는 매체 집행을 넘어 ‘현장의 순간’을 다시 콘텐츠로 전환한 점이다. 퓨어리 엘리자베스는 거리 곳곳의 와일드 포스팅과 타임스스퀘어 스펙터큘러 장면을 별도로 촬영해 자체 디지털 채널에서 재배포했다. 브랜드는 “우리가 만든 광고의 순간이 다시 온라인에서 소비자의 경험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캠페인은 9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으며, 브랜드는 “뉴욕에서 시작된 우리의 이야기를 다시 거리에서 다시 소비자에게 돌려주고 싶었다”며 “현장에서 맛본 생생한 반응이 앞으로의 브랜드 방향에도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이라는 도시 맥락을 활용해 멀티 포맷의 장점을 극대화한 이번 프로젝트는, 옥외광고가 단순 노출을 넘어 브랜드 경험 전체를 강화하는 매체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