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글로벌 브랜드가 옥외광고에 투자하는 이유

AI가 만들어낸 콘텐츠와 알고리즘 기반의 디지털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옥외광고는 브랜드의 ’실재(Proof of Life)’를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미디어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릭 로빈슨 (Rick Robinson) pjx media CEO는 최근 “세계적인 브랜드들은 이제 단순한 노출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브랜드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옥외광고를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광고주의 말을 인용하며 변화의 본질을 설명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보여야 하기 때문에 옥외광고를 한다. 고객뿐 아니라 경영진, 투자자, 협력사, 영업조직까지 모두가 우리의 약속이 진짜라는 것을 거리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로빈슨은 AI가 생성한 콘텐츠와 짧은 디지털 콘텐츠가 범람하는 환경에서 옥외광고는 브랜드가 현실 공간에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존재의 증거’라고 평가했다.

브랜드가 빌보드나 버스정류장, 거리의 디지털 사이니지에 등장하는 순간 더 이상 알고리즘 뒤에 숨을 수 없다. 공공 공간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우리는 실제로 존재하며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라는 메시지를 사회에 선언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 같은 특성은 마케팅 성과에서도 확인된다.

그는 영향력 있는 옥외광고 캠페인이 집행되는 지역에서는 온라인 검색량이 즉각 증가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는 거리에서 브랜드를 본 뒤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며 오프라인 경험이 온라인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국 모닝컨설트 (Morning Consult)와 미국옥외광고협회 (OAAA)가 공동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80%가 옥외광고를 본 뒤 어떤 형태로든 행동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4%는 광고를 본 뒤 해당 브랜드를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빈슨은 옥외광고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창의성의 규율(The Rigor of the Canvas)’을 제시했다.

옥외광고는 제한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설명을 제거하고 브랜드의 핵심 가치만 남겨야 한다. 이 과정 자체가 광고 크리에이티브뿐 아니라 브랜드 전략을 더욱 명확하게 만드는 지적 훈련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소셜미디어 광고가 소비자의 피드를 방해하는 방식이라면, 옥외광고는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만나는 미디어라고 강조했다. 뛰어난 옥외광고는 공공 공간의 맥락을 활용해 정보를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며, 도시 경관까지 풍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로빈슨은 “이제 추가적인 질문은 옥외광고를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브랜드가 현실 세계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 것인가”라며 “공공 공간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는 브랜드가 미래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