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불법 옥외광고 무관용 단속 발표
인도 온라인 광고·마케팅 전문지 익스체인지포미디어 (exchange4media)에 따르면, 뭄바이시가 불법 옥외광고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옥외광고 시장이 디지털화와 프리미엄화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무허가 배너와 광고물이 합법적인 옥외광고 시장의 질서를 해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뭄바이 시장 리투 타우데 (Ritu Tawde)는 브리한뭄바이시공사 (Brihanmumbai Municipal Corporation·BMC) 아슈위니 비데 (Ashwini Bhide)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무허가 플렉스 배너와 포스터, 광고물에 대해 정치적 배경과 관계없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즉각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타우데 시장은 ‘10일은 샤두 바파, 365일은 플렉스 없는 뭄바이(Shadu Bappa for 10 days, Flex-Free Mumbai for 365 days)’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불법 광고물 단속을 연중 관리 체계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치·사회단체와 상업 광고주를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하고, 불법 플렉스와 배너, 포스터, 스티커 등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면 72시간 이내에 조치한 뒤 처리 결과를 신고자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특히 허가받은 모든 옥외광고에는 허가번호와 유효기간, 인쇄업체 또는 광고대행사 정보와 함께 QR코드를 표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시민과 공무원이 QR코드를 통해 해당 광고물이 적법하게 허가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QR코드가 없는 광고물은 무허가 광고물로 간주해 철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상습적으로 불법 광고물 제작과 설치에 관여한 인쇄업체와 시공업체, 광고대행사에 대해서는 블랙리스트 제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철거된 PVC 플렉스는 BMC 폐기물관리 부서를 통해 처리하고 재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익스체인지포미디어에 따르면 인도 옥외광고 시장은 연간 광고비 기준 4,000억 루피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되며, 피치 매디슨 애드버타이징 리포트 2026 (Pitch Madison Advertising Report 2026)은 올해 시장이 약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옥외광고 시장은 전통적인 도로변 빌보드에서 공항과 교통광고, 메트로, 스트리트 퍼니처, 쇼핑몰, 디지털 옥외광고(DOOH)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정식 옥외광고 사업자들이 프리미엄 매체와 디지털 기술, 측정 시스템, 인허가와 안전관리 등에 투자하는 사이 무허가 광고물은 별도의 규제 비용 없이 설치되면서 합법 사업자들과 불공정 경쟁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익스체인지포미디어가 인용한 인도 옥외광고 업계 관계자들은 정치인이나 지역 조직이 설치하는 무허가 배너와 광고물이 정식 옥외광고 사업자의 관리 영역 밖에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부 합법적인 광고판도 정치 행사나 선거 기간에 활용되지만 광고비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사례가 있어 사업자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도옥외광고협회 (Indian Outdoor Advertising Association·IOAA) 관계자는 무허가 광고물이 합법적인 미디어 사업자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지방정부의 광고물 허가 수입을 감소시키며, 적법한 옥외광고와 불법 광고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의는 2024년 발생한 가트코파르 (Ghatkopar) 대형 광고판 붕괴 사고 이후 더욱 본격화됐다. 당시 사고를 계기로 뭄바이에서는 대형 광고판의 구조적 안전성과 인허가 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졌고, BMC는 불법 옥외광고물 철거와 제도 정비에 나섰다.
이후 BMC는 2025년 기존 제도를 대체하는 ‘옥외광고 가이드라인 2025(Advertising Guidelines 2025)’를 도입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광고판의 크기와 설치 위치, 디지털 광고물, 인허가 절차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임시 배너 역시 서면 허가 없이 설치할 수 없도록 했다. 무허가 광고물은 설치자의 비용과 책임으로 철거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주요 내용이다.
뭄바이 BJP 대표이자 주의회 의원인 아미트 사탐 (Amit Satam)도 불법 배너와 광고판을 규제하기 위한 종합 정책 마련을 요구했다. 그는 시장과 BMC, 관련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협의를 통해 광고 구조물의 허가와 철거 절차를 보다 투명하고 신속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플렉스 없는 뭄바이’ 캠페인은 기존 규정을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일관되게 집행할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QR코드를 통한 허가 확인, 72시간 이내 신고 처리, 상습 위반 사업자에 대한 제재가 실제로 정착할지 여부가 뭄바이 불법 옥외광고 관리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