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 연구 모금 캠페인 ‘킥캔서톤(KickCancerthon)’ 출범… 개인의 싸움에서 전 세계적 연대로
여행 소매 (Travel Retail) 및 항공업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암 연구 모금 캠페인 ‘킥캔서톤(KickCancerthon)’이 오는 2026년 2월 한 달간 전 세계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번 캠페인은 무디 데이빗 리포트(The Moodie Davitt Report)의 최고운영책임자 시네이드 무디(Sinead Moodie)와 아버지이자 창립자 마틴 무디(Martin Moodie)가 공동으로 기획한 프로젝트로, 가족의 깊은 아픔에서 출발한 연대의 움직임이다.
킥캔서톤은 2011년과 2012년 전 세계 면세·여행 소매 업계가 참여했던 ‘무디 멀티내셔널 마라톤(Moodie Multi-National Marathon)’의 후속 프로젝트다. 당시 캠페인은 아이티 재건 단체 ‘핸드 인 핸드 포 아이티(Hand in Hand for Haiti)’를 위해 수십만 달러의 기금을 모으며 업계 전반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캠페인의 계기는 시네이드 무디의 투병이다. 그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희귀하고 공격적인 형태의 ‘NUT 카시노마 폐암(NUT Carcinoma Lung Cancer)’ 진단 사실을 공개했다. 40세의 젊은 나이에 평생 비흡연자였던 그는 두 자녀(5세, 2세)와 남편 에이드리언과 함께 투병 중이다. 하지만 그는 “이 싸움이 단지 나만의 것이 아니길 바란다”며, 자신의 질병 경험을 통해 암 조기 발견과 치료 연구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제안했다.
시네이드는 블로그에서 “내 이야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조기에 암을 발견하게 하거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또는 내 상황과 같은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된다면, 이 고통 속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암은 카르마를 믿지 않겠지만, 나는 나만의 카르마를 만들 것”이라고 썼다.
킥캔서톤은 바로 이 신념에서 출발했다. 참가자들은 한 달 동안 자신이 속한 지역이나 조직 단위로 다양한 방식의 활동을 통해 모금을 진행할 수 있다. 달리기나 걷기뿐 아니라 수영, 자전거 타기, 조정, 스키, 롤러스케이팅, 요트, 서핑, 심지어 스카이다이빙까지 — ‘운동’의 경계를 넘어 참여의 상징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무디 데이빗 리포트는 참여하는 각 팀과 후원 단체를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동시에 영국의 ‘로열 마스든 암 재단(The Royal Marsden Cancer Charity)’에 기부 페이지를 개설해 수익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시네이드는 현재 런던의 로열 마스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마틴 무디 역시 2010~2011년 같은 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마틴 무디는 “이번 캠페인은 ‘글로벌로 생각하고, 지역에서 행동하라(Think Global, Act Local)’는 정신을 담은 연대의 상징”이라며 “여행 소매 및 항공 업계가 함께 나서 암 연구와 치료 지원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킥캔서톤의 첫 발표가 이뤄진 지 하루 만에, 전 세계 여행 소매 및 항공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참여 의사가 쏟아지고 있다. 시네이드와 마틴 부녀는 조만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는 “각자의 아이디어와 팀, 그리고 지지할 암 관련 단체를 준비해 달라”고 업계의 동참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