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외광고 업계, '트랜스젠더의 날' 맞아 공공미술 플랫폼 역할 확대
영국 옥외광고 아티스트 마틴 피렐 (Martin Firrell)이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성의 날인 2026년 3월 31일 영국 전역의 디지털 옥외광고 화면을 통해 공공미술 프로젝트 ‘위 리브 (We Live)’를 공개했다. 이번 작품은 트랜스젠더의 삶을 가시화하고 존중하자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우리는 살아간다”는 직설적 의미와 함께 “정말 멋진 일”이라는 LGBT+ 문화권의 표현을 중의적으로 담아냈다.
피렐은 빌보드와 포스터를 활용해 성평등, LGBT+ 권리, 보편적 인권을 다뤄온 영국 현대 공공미술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 역시 “트랜스젠더는 언제나 존재해 왔고, 지금도 존재하며,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캠페인은 영국 옥외광고협회 아웃스마트 (Outsmart) 회원사인 제이씨데코 영국법인 (JCDecaux UK), 바우어 미디어 아웃도어 영국법인 (Bauer Media Outdoor UK), 에이틴24 (Eighteen24), 케이비에이치 (KBH)의 지원으로 집행됐다. 작품은 도로변 빌보드, 버스 정류장, 영화관 로비, 대학 캠퍼스 등 영국 내 다양한 디지털 매체에서 4월 10일까지 표출되었다.
바우어 미디어 아웃도어는 자사 화면을 통해 ‘위 리브’를 소개하는 한편, 트랜스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단체의 추가 캠페인도 함께 송출했다고 밝혔다. 케이비에이치 역시 이 작품이 트랜스젠더가 누구나 누려야 할 자유롭고 온전한 삶을 환기하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디지털 옥외광고가 상업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사회적 의제를 공론장으로 끌어올리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영국 옥외광고 업계는 공공미술과 사회적 메시지를 디지털 네트워크에 결합해 도시 생활권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공공성과 미디어 영향력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읽힌다.
마틴 피렐 (Martin Firrell)은 전 세계 빌보드를 무대로 활동하는 영국의 현대 공공미술 작가로, 포스터 형식을 활용해 사회적 평등 확대를 촉구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간결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기반으로 LGBT+ 평등, 여성운동, 페미니즘, 젠더 평등, 그리고 보편적 인권을 주요 주제로 다룬다. 작가의 궁극적 목표는 “세상을 보다 인간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피렐의 빌보드 작업은 상업 광고와 유사한 형식을 취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광고의 시각적 언어와 전달 방식을 전략적으로 차용해 예술적이면서도 사회운동적 메시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접근이다. 광고의 기법을 ‘전유’하고,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강력한 매체인 빌보드를 사실상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그의 작업은 동시대 공공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버트 셸턴 (Robert Shelton) 박사는 이러한 점을 들어 “피렐은 21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적절하고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