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O 10주년,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초대형 게임 무대로 바꾸다
모바일 위치 기반 게임 포켓몬 GO (Pokémon GO)가 출시 10주년을 맞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대규모 현실 게임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7월 9일 타임스스퀘어의 주요 디지털 전광판은 일시적으로 검은 화면으로 전환됐다. 도시의 화려한 광고 불빛이 갑자기 사라진 뒤 전광판에는 전설의 포켓몬 ‘뮤츠’가 등장했고, 이어 ‘메가뮤츠Y’로 진화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단순한 광고 노출을 넘어 타임스스퀘어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게임 화면처럼 활용한 연출이었다.
현장에는 약 2,000명의 포켓몬 GO 이용자가 모여 스마트폰으로 메가뮤츠Y와 대결하는 특별 레이드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이 게임 속 공격을 실행하자 대형 전광판의 영상도 전투 상황에 맞춰 전개되면서 모바일 화면과 도시의 디지털 옥외광고가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포켓몬 GO 역사상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단체 전투 가운데 하나로 진행됐다'
이번 캠페인이 특별한 이유는 포켓몬 GO가 처음 공개된 2015년 예고편의 장면을 10년 만에 현실로 구현했다는 데 있다. 당시 영상에는 수많은 이용자가 타임스스퀘어에 모여 힘을 합쳐 뮤츠와 싸우는 모습이 등장했다. 당시에는 미래적인 상상에 가까웠던 장면이 실제 이용자와 스마트폰, 초대형 디지털 전광판을 결합한 현실의 이벤트로 재현된 것이다.
현장에서는 캐나다 출신 전자음악 듀오 라우드 럭셔리 (Loud Luxury)의 공연도 열렸다. 전광판 콘텐츠와 모바일 게임, 음악 공연, 팬 커뮤니티가 결합되면서 타임스스퀘어는 광고 공간을 넘어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행사는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돼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세계 각국의 이용자들이 기념 이벤트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포켓몬 GO는 2016년 출시 이후 현실의 장소를 직접 걸으며 포켓몬을 찾고 다른 이용자와 교류하는 위치 기반 게임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까지 누적 이용자는 8억 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 운영은 2025년 나이언틱 (Niantic)의 게임 사업을 인수한 스코플리 (Scopely)가 맡고 있다.
이번 타임스스퀘어 캠페인은 디지털 옥외광고가 단순히 영상을 송출하는 매체에서 벗어나 현실 세계와 디지털 콘텐츠를 연결하는 참여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광고 화면을 잠시 모두 끄는 ‘블랙아웃’ 연출은 오히려 주변의 시선을 집중시킨 뒤 극적인 콘텐츠를 공개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포켓몬 GO는 게임의 핵심 가치인 이동과 탐험, 커뮤니티 참여를 타임스스퀘어라는 상징적 공간에 구현했다. 브랜드가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팬들이 직접 콘텐츠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