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옥외광고 회사 클리어채널, 무바달라 캐피털에 62억 달러 인수 완료 및 상장 폐지 예정
미국의 대표적인 옥외광고 기업 클리어채널 아웃도어 홀딩스(Clear Channel Outdoor Holdings, Inc.)가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무바달라캐피털(Mubadala Capital)에 약 62억 달러(약 8조7,000억 원)에 인수됐다. 이번 거래는 관련 규제 당국의 승인과 클리어채널 주주들의 동의를 거쳐 최종 완료됐다.
이번 인수합병은 미국 옥외광고 시장의 주요 기업이 상장사에서 비상장사로 전환되는 대형 거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클리어채널은 디지털 전광판 확대와 데이터 분석, 프로그래매틱 광고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옥외광고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해 온 기업이다.
인수 완료와 동시에 클리어채널의 최고경영자(CEO)도 교체됐다. 신임 CEO에는 웨이드 데이비스(Wade Davis)가 선임됐으며, 기존 CEO인 스콧 웰스(Scott Wells)는 최고경영자와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다만 웰스는 경영진 교체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회사의 자문역을 맡을 예정이다.
데이비스 신임 CEO는 앞서 발표된 대로 클리어채널 이사회에도 합류해 집행의장(Executive Chairman)을 겸임한다. 이에 따라 회사는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향후 사업 전략과 운영 체계를 추진하게 된다.
또한 존 핼리(John Halley)가 최고사업책임자(CCO, Chief Commercial Officer)로 합류한다. 핼리는 광고 영업과 상업적 사업 활동 전반을 총괄하며 클리어채널의 매출 성장과 광고 상품 경쟁력 강화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가 완료됨에 따라 클리어채널의 보통주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가 중단되고 상장 폐지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된다.
신임 CEO인 데이비스는 미디어와 소비자 기술 분야에서 투자 및 경영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는 2019년 미디어·소비자 기술 전문 투자 및 운영회사 포지라이트(ForgeLight LLC)를 설립했다.
2020년에는 서치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Searchlight Capital Partners), 리버티글로벌(Liberty Global)과 협력해 미국 스페인어 방송사 유니비전 커뮤니케이션스(Univision Communications)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으며, 거래 완료 이후 CEO를 맡았다.
이후 멕시코 미디어 그룹 텔레비사(Grupo Televisa)의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유니비전의 합병을 주도해 세계 최대 스페인어 미디어 기업인 텔레비사유니비전(TelevisaUnivision)을 출범시켰다. 그는 2021년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텔레비사유니비전 CEO를 역임했으며, 현재 이사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데이비스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람다테크놀로지스(Lambda Technologies)의 집행의장도 최근까지 역임했으며, TWG글로벌(TWG Global)의 머천트뱅킹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포지라이트 설립 이전에는 2012년 1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바이어컴(Viacom Inc.)의 수석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당시 기업의 재무 전략을 총괄했으며, 인수합병과 전략기획, 기업개발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신임 최고사업책임자인 핼리 역시 글로벌 미디어 광고 사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 파라마운트글로벌(Paramount Global)의 광고사업 부문 사장을 맡아 CBS, 파라마운트플러스(Paramount+), 플루토TV(Pluto TV), 니켈로디언(Nickelodeon), MTV, 코미디센트럴(Comedy Central) 등 주요 미디어 브랜드의 광고 사업을 총괄했다.
특히 데이터와 광고 효과 측정에 기반한 새로운 광고 상품 개발을 추진했으며, 파라마운트의 디지털 광고 사업을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경력은 클리어채널이 추진해 온 디지털 옥외광고(DOOH) 사업과도 연관성이 높다. 클리어채널은 전통적인 옥외광고 매체를 디지털 전광판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데이터 분석과 프로그래매틱 기술을 결합해 광고 구매 절차를 간소화하고 광고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대해 왔다.
회사는 다양한 옥외광고 자산을 활용해 매월 수백만 명의 소비자에게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광판과 데이터 기반 광고 상품을 확대해 기존 옥외광고 광고주뿐 아니라 새로운 광고주들의 시장 진입을 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클리어채널을 인수한 무바달라캐피털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기반을 둔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다.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투자회사(Mubadala Investment Company)의 자회사로, 국부펀드의 자본력과 글로벌 투자 운용 역량을 결합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무바달라캐피털은 핵심 대체투자 사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및 유한책임투자자를 대상으로 7,5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자문·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 브라질 중심의 특별투자, 신용투자, 벤처캐피털, 공동투자 플랫폼 등 핵심 대체투자 사업의 운용 및 투자 자산은 600억 달러를 웃돈다.
또한 프라이빗 웰스, 공모 신용투자, 보험,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사업과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다. 아부다비와 런던, 뉴욕, 리우데자네이루, 샌프란시스코 등에 사무소를 운영하며 25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두고 있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 투자자본이 미국 옥외광고 시장의 장기적인 사업 가치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전광판의 확산과 데이터 기반 광고 거래, 프로그래매틱 광고 기술의 발전은 전통적인 옥외광고 사업을 기술 중심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클리어채널은 이번 인수를 통해 새로운 소유구조와 경영진을 갖추게 됐다. 향후 디지털 옥외광고 네트워크 확대와 광고 상품 고도화, 데이터 기반 영업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미국 옥외광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