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골든위크 사로잡은 태국의 디지털 외교… 상하이에 뜬 타이랜드 프리빌리지
중국의 ‘골든위크(Golden Week)’ 연휴 기간 동안 상하이 난징루(南京路)가 세계 주요 브랜드들의 격전지로 다시 한번 빛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디지털 옥외광고는 태국 정부 산하의 거주·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 ‘타이랜드 프리빌리지(Thailand Privilege·태국 특권 카드)’의 대형 LED 캠페인이었다. 상하이 중심가를 가득 메운 인파 위로 황금빛으로 빛나는 브랜드 로고와 프리미엄 카드 이미지가 등장해, 태국이 지향하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의 관문’을 인상적으로 드러냈다.
이번 광고가 설치된 난징루의 LED 스크린은 상하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미디어로, 매일 수백만 명의 보행자가 지나가는 ‘중국의 5번가’로 불린다. 실제 현장 사진에서도 보이듯, 화면 좌측에는 글로벌 모델이 등장하는 브랜드 영상이, 우측에는 타이랜드 프리빌리지의 네 가지 멤버십 카드(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엘리트)가 웅장하게 비춰지며 도시의 야경과 어우러졌다.
에드워드 림(Edward Lim) 시티윈도 글로벌(CityWindow Global) 글로벌 헤드는 “이 랜드마크 LED 스크린에 타이랜드 프리빌리지가 빛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매우 자랑스럽다”며 “이번 캠페인은 중국과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태국의 ‘번거로움 없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창이 되었다”고 말했다.
난징루 LED 스크린은 산시(Sansi)의 ‘나키드아이 3D(Naked-eye 3D)’ 기술과 곡면 구조 통합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4K 해상도와 입체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이 설치물은 시각적 깊이와 몰입도를 극대화하면서도 건물 외관을 해치지 않는 친환경 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 덕분에 브랜드 메시지가 수백만 관람객에게 생동감 있게 전달됐다.
한편 태국관광청(TAT)은 이번 골든위크 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20만 명을 넘고, 총 소비액이 90억 바트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인 무비자 정책 시행으로 여행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가운데, 타이랜드 프리빌리지는 ‘여행, 소비, 라이프스타일 욕망’이 교차하는 최적의 순간을 포착해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했다.
결국 난징루의 화려한 전광판 위에 빛난 타이랜드 프리빌리지의 이미지는 단순한 옥외광고가 아니라, 동남아 관광산업의 자신감을 상징하는 문화적 선언이었다. 이번 사례는 ‘목적지 스토리텔링’과 ‘도시 디지털 미디어’를 결합한 브랜드 외교(Brand Diplomacy)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