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늘에 뜬 ‘드론 LED 스크린’, 옥외광고의 새로운 공간을 열다

중국의 옥외광고 시장에서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공중 디지털 광고가 등장하고 있다. 기존 드론쇼가 수천 대의 드론 불빛을 조합해 로고나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드론이 실제 LED 스크린을 공중에 띄워 영상 콘텐츠를 송출하는 방식이다.

영상 출처: 비트니르 (Vitnir)

중국 선전의 필름베이스 (Filmbase)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초경량 LED 메시 디스플레이를 드론에 매달아 비행시키는 기술이다. 디스플레이 무게는 ㎡당 약 250g으로 가볍고 투명한 메시 구조를 적용해 영상 뒤로 하늘이 비치는 것이 특징이다.

필름베이스는 지난해 선전 룽강 지역에서 약 72㎡ 규모의 공중 LED 디스플레이를 비행시켰다. 패널을 서로 연결해 약 300㎡ 규모까지 확장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이는 기존 드론 라이트쇼와 성격이 다르다. 수많은 빛의 점으로 로고나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공중에 하나의 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만들어 광고 영상이나 실시간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포츠 브랜드 리닝 (Li-Ning)의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는 행사장 상공에 스크린을 띄워 제품 공개 연출에 활용했다. 또 다른 행사에서는 농구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주요 장면을 실시간으로 공중 스크린에 송출하는 방식도 선보였다.

일반적인 옥외광고가 특정 위치의 매체를 수일에서 수주 동안 구매하는 방식이라면, 드론 스크린은 20~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강력한 시각적 경험을 만들어내는 이벤트형 매체에 가깝다.  그래서 현장의 관람객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발생하는 2차 확산까지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현장 노출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공유했는가’가 캠페인의 핵심 성과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드론 스크린은 옥외광고의 공간적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건물 외벽과 거리, 교통시설에 설치되던 디지털 옥외광고가 이제는 ‘도시의 하늘’을 새로운 미디어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