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S. 뱅크 스타디움 인근, 헤드라인이 바뀌는 OOH로 완성한 넷플릭스의 NFL 크리스마스 게임데이

넷플릭스 (Netflix)가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U.S. Bank Stadium 인근에서 NFL 크리스마스 경기일을 향한 기대감을 시간의 흐름에 맞춰 구축하는 옥외광고(OOH)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집행의 핵심은 단일한 헤드라인을 고정 노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경기일까지 남은 시간과 시즌 분위기에 맞춰 메시지를 단계적으로 교체하며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는 데 있다.

스타디움 시야권에 설치된 대형 보드는 연말 기간 동안 헤드라인이 순차적으로 변경되는 구조로 운영된다. 크리스마스가 아직 먼 시점에는 ‘크리스마스 게임데이 (Christmas Gameday)’라는 이벤트 자체를 알리는 메시지가 전면에 배치되고, 이후에는 지역 팬 정서를 자극하는 문구로 자연스럽게 전환된다. 예를 들어 “스콜 올 더 웨이, 이번 크리스마스 데이 (SKOL ALL THE WAY THIS CHRISTMAS DAY)”는 미네소타 바이킹스 응원 문화와 성탄절 당일 경기를 결합해 팬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이어 “퍼플 크리스마스를 꿈꾸다 (DREAMING OF A PURPLE CHRISTMAS)”라는 헤드라인은 팀 컬러를 크리스마스 감성과 연결하며, 경기일이 임박했음을 감성적으로 환기한다.

이처럼 헤드라인을 시간대별로 바꾸는 방식은 OOH를 단순한 공지 수단이 아니라 ‘카운트다운 미디어’로 기능하게 만든다. 동일한 장소를 반복 통과하는 통근자와 팬들은 메시지 변화를 통해 경기일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되고, 이는 단발성 노출을 누적된 기억으로 전환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보드 상단에 더해진 크리스마스 장식과 조명 역시 연말 분위기를 강화하는 동시에, 시즌의 진행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로 작동한다.

이번 캠페인은 과시적 스케일보다는 근접성과 타이밍에 집중한다. 스타디움 주변은 티켓 보유자, 지역 팬, 원정 관람객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경기 전 모임과 이동, 입장 대기 등 라이브 스포츠를 둘러싼 일상의 흐름이 집중된다. 넷플릭스는 이 지점에 맞춤형 메시지를 배치함으로써, 가정 내 스크린을 넘어 오프라인 경기 경험의 일부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였다.

경기 당일에는 이 보드들이 팬 사진과 소셜미디어 콘텐츠의 배경으로 활용되며, 물리적 노출을 넘어 온라인 확산으로 이어진다. 일정과 장소, 팬 트래픽이 이미 정해진 상황에서 메시지를 시간에 맞춰 조정하는 전략은 단 하루의 크리스마스 경기 또한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로 확장시킨다. 이번 사례는 OOH가 ‘한 순간의 이벤트’를 ‘지속되는 모멘텀’으로 바꾸는 서사적 매체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