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런던 시티공항 활주로를 러닝 트랙으로… 여성 5,000명과 특별한 브랜드 경험

나이키가 런던 시티공항 활주로 일부를 야간 러닝 코스로 활용한 ‘애프터 다크 투어 2026’ 행사. 약 5,000명의 참가자가 평소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공간에서 10km 달리기에 참여했다. 사진 출처: 나이키(Nike)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가 영국 런던 시티공항(London City Airport)의 활주로를 특별한 러닝 코스로 활용하며 약 5,000명의 참가자가 함께하는 대규모 브랜드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공항의 핵심 시설인 활주로를 스포츠 이벤트 공간으로 전환한 이례적인 마케팅 사례다.

나이키는 지난 10월 17일 런던 시티공항에서 여성 러닝 커뮤니티를 위한 글로벌 프로그램 ’애프터 다크 투어 2026(After Dark Tour 2026)’의 일환으로 10km 야간 달리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런던 동부 로열 독스(Royal Docks) 지역의 실버웍스 아일랜드(Silverworks Island)에서 출발해 워터프런트와 산업시설 주변을 지나 런던 시티공항 활주로 일부를 달리는 코스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공항 시설에서 런던의 야경을 배경으로 달리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행사는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종료된 시간대에 진행됐다. 런던 시티공항 측은 사전에 계획된 행사로 항공편 운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이키가 이번 행사를 통해 강조한 것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여성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함께 달리며 자신감을 높이고 공동체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경험이다.

특히 야간 달리기는 여성 러너들에게 안전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된 활동이다. 나이키는 어두운 시간에도 여성들이 자유롭게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특별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스포츠 참여와 공동체의 가치를 현장에서 전달했다.

이번 런던 행사는 나이키가 2026년 전 세계 7개 도시에서 추진하는 여성 중심 러닝 프로그램의 하나다. 중국 상하이, 호주 시드니, 멕시코 멕시코시티, 영국 런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리핀 마닐라, 인도 뭄바이에서 각각 10km 또는 하프마라톤 경기를 개최하는 방식이다.

나이키는 2025년 처음 시작한 애프터 다크 투어를 통해 5개 대륙, 7개 대회에서 5만 명 이상의 여성 참가자를 모았다. 올해는 이를 확대해 스포츠와 문화, 커뮤니티를 결합한 글로벌 브랜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기존 광고 매체를 통한 메시지 전달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브랜드 활동에 참여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나이키의 제품을 접하는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브랜드가 기획한 스포츠 경험의 주체로 참여했다.

공항이라는 장소의 상징성도 주목할 만하다. 통상 항공기 운항과 승객 이동을 위해 사용되는 활주로를 한시적으로 러닝 코스로 활용함으로써 일반적인 도심 달리기 행사와 차별화했다. 공항 시설 자체가 이벤트의 핵심 콘텐츠이자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공간으로 활용된 셈이다.

나이키는 행사 참가자들을 위해 러닝 프로그램뿐 아니라 현장 음악 공연, 러너 전용 체험 공간, 회복 프로그램, 행사 기념 제품 등을 마련했다. 또한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 앱과 연계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행사 전부터 러닝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구축했다.

이번 행사는 전통적인 옥외광고 캠페인과는 구별되는 체험형 마케팅 사례다. 나이키는 런던 시티공항의 활주로라는 희소성 높은 장소를 활용해 참가자 약 5,000명에게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야간 러닝 기회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