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페인, 마드리드서 타로 카드 옥외광고 캠페인 진행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스페인 마드리드 도심에서 2026년을 미리 펼쳐 보였다. 예측이나 암시에 기대지 않았다. 메시지는 거리 위에 직접 배치됐다.

넷플릭스는 최근 사흘간 칼라오 광장을 ‘도시형 타로’ 콘셉트의 옥외 공간으로 전환하는 대형 캠페인을 진행했다. ‘What Next?’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2026년 공개 예정인 주요 콘텐츠를 상징적 이미지와 공간 연출을 통해 선공개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광장 일대에는 20개의 임시 무피(MUPI)가 설치됐다. 각각의 매체는 하나의 타로 카드처럼 구성돼 개별 작품명을 담았고,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카드 리딩처럼 연결됐다. 행인은 광장을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카드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유도됐고, 걷는 행위 자체가 콘텐츠 소비 경험으로 작동했다.

비주얼은 단순하면서도 상징성이 강했다. 직관적인 그래픽과 명확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설계돼 짧은 노출 시간에도 이해가 가능했다. 동시에 전체 배열은 사진 촬영과 공유를 전제로 구성돼, 현장 경험이 온라인 확산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현장 운영 역시 이번 캠페인의 핵심 요소였다. 전문 스태프가 상주하며 관람객과 직접 소통했고, 캠페인의 맥락과 참여 방식을 설명했다. 이는 단순 노출 중심의 옥외광고를 넘어, 체험과 대화를 결합한 스트리트 마케팅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장소 선택의 전략적 의미도 뚜렷하다. 칼라오 광장은 마드리드에서도 유동 인구와 상업,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집중된 대표적 공간이다. 영화관과 쇼핑, 교통 동선이 교차하는 이 지점은 콘텐츠 기업인 넷플릭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기에 적합한 무대였다. 플랫폼의 메시지와 도시 맥락이 자연스럽게 결합되며 캠페인의 설득력을 높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WPP 미디어와 호가스가 함께했다. 기획, 디자인, 제작, 현장 운영, 확산 전략을 하나의 통합 구조로 설계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옥외광고가 단일 매체를 넘어 종합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라인 환경에서는 알고리즘이 끊임없이 ‘다음 콘텐츠’를 추천한다. 반면 넷플릭스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물리적 공간에서의 집단적 경험을 선택했다. 놀라움과 감정, 참여를 중심에 둔 방식이다. 이는 데이터 기반 마케팅이 보편화된 상황에서도, 공공 공간에서의 스토리텔링과 연출이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자산임을 시사한다.

칼라오 광장에서 공개된 넷플릭스의 미래는 우연이 아니었다. 기획된 서사였고, 거리 위에 배치된 예고였다. 2026년을 향한 넷플릭스의 메시지는 이렇게 한 장씩 공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