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 차량 통행 중단…디지털 옥외광고는 독립형 매체로 유지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쇼핑거리인 옥스퍼드 스트리트(Oxford Street)가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전환되면서 도로변 옥외광고 매체의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차량 통행이 중단된 구간의 버스정류장 12곳은 철거될 예정이지만, 정류장과 함께 설치된 디지털 광고판은 독립형 매체로 유지될 전망이다.
옥외광고 전문매체 데일리두(DailyDOOH)에 따르면 런던시는 10월 26일부터 옥스퍼드 스트리트의 오처드 스트리트(Orchard Street)와 그레이트 포틀랜드 스트리트(Great Portland Street) 사이 약 1km 구간에서 차량 통행을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런던의 대표적인 상업지역을 보행자 친화적인 쇼핑거리로 재편하기 위한 도시재생 계획의 일환이다.
차량 통행이 중단되면서 런던교통공사(Transport for London)는 해당 구간에 설치된 버스정류장 12곳을 철거해야 한다. 철거 작업은 11월 30일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디지털 옥외광고 매체는 철거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광고 패널이 버스정류장 구조물과 별도로 설치돼 있어 정류장을 제거하더라도 독립적인 광고매체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두는 12개 광고 패널이 독립형 구조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철거 작업은 야간에 화면 송출을 중단한 상태에서 진행되며, 작업 과정에서 광고 디스플레이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설명했다.
옥스퍼드 스트리트는 런던의 주요 쇼핑거리이자 글로벌 브랜드들이 옥외광고를 집행하는 핵심 상업지역이다. 백화점과 패션 매장, 다양한 소매시설이 밀집해 있어 보행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매체의 활용도가 높은 곳이다.
이 지역의 디지털 옥외광고망은 제이씨데코(JCDecaux)가 구축해 왔다. 제이씨데코는 2016년 5월 옥스퍼드 스트리트의 버스정류장에 양면형 디지털 광고 스크린 50개를 도입하면서 광고매체의 디지털화를 추진했다.
당시 설치된 광고매체는 영국 옥외광고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6시트(6-sheet) 규격의 디지털 패널로, 보행자의 눈높이에서 광고를 전달하는 도심형 매체다. 이번 보행자 전용화에 따른 변화는 전체 광고망이 아니라 차량 통행이 제한된 약 1km 구간의 12개 패널에 해당한다.
이번 사례는 도시의 교통체계가 바뀌더라도 기존 옥외광고 시설을 반드시 철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버스정류장과 광고 패널을 구조적으로 분리해 설치했다면 교통시설의 기능이 사라진 뒤에도 광고매체를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옥외광고 사업자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버스정류장 광고는 대중교통 이용자와 보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거리형 광고매체이지만, 도로 구조나 버스 노선이 변경될 경우 매체 운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독립형 디지털 광고매체는 교통시설의 변화에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도시재생이나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에서도 광고매체를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다만 이번에 유지되는 광고 패널의 최종 설치 형태와 규격 변경 여부, 장기적인 운영 계획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기존 광고매체가 동일한 조건으로 계속 운영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보행환경 개선과 도심 재정비, 대중교통시설 개편이 이어지고 있다. 런던의 이번 사례는 도시 공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옥외광고 시설의 설치 구조와 운영 방식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참고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