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광고시장 1분기 5% 성장…옥외광고 부문은 평가 논란
러시아 광고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옥외광고(OOH) 부문은 시장 규모와 성장률 산정 방식을 둘러싸고 업계 전문가들 간 의견이 엇갈리며 공식 수치 발표가 보류됐다.
러시아광고대행사협회(Association of Communication Agencies of Russia, AKAR) 전문가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러시아 광고시장 규모는 약 2,200억 루블(약 39억 원 달러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다.
세르게이 베셀로프(Sergey Veselov) AKAR 부회장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2% 감소하는 등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과 비경제적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광고시장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며 “경제·정치·법률적 변수의 영향력이 매우 커진 상황에서 객관적인 시장 전망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매체별로는 인터넷 서비스 광고가 전년 대비 8%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비디오 광고는 1% 성장한 반면 출판 부문은 7% 감소했다. 출판 부문 가운데 인쇄광고는 14%, 디지털 출판 광고는 5% 줄었다. 오디오 광고(라디오 포함) 역시 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규모 기준으로는 인터넷 서비스 광고가 1,170억~1,180억 루블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비디오 광고가 675억~685억 루블, 출판 부문이 48억~50억 루블, 오디오 광고가 47억~49억 루블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옥외광고 부문은 공식 자료에서 별도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다. AKAR에 따르면 OOH 분야 전문가들이 시장 규모와 성장률 산정 방식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OOH 실무그룹은 2025년 시장 규모와 성장률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매체 분야 전문가들은 불과 두 달 전 확정된 통계를 다시 수정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셀로프 부회장은 “OOH 부문의 시장 규모와 성장률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공개 토론을 통해 양측이 근거와 논리를 충분히 제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지역 광고시장도 성장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모스크바를 제외한 지역 광고시장 규모는 260억 루블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 감소했다. 비디오, 오디오, 출판 광고는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인터넷 서비스 광고와 OOH 광고는 보합권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디지털 옥외광고(DOOH) 확대와 신규 측정 방식 도입 과정에서 발생한 시장 평가 기준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OOH 시장 규모 산정 기준에 대한 논의 결과는 향후 러시아 광고산업 통계의 신뢰성과 투자 판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