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상대를 찾습니다'…뉴욕 전광판 광고 메세지에 다른 브랜드가 답장을 보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디지털 전광판이 서로 다른 광고주가 메시지를 주고받는 대화의 공간으로 활용됐다. 한 광고가 개인적인 데이트 상대를 찾는 메시지를 내보내자, 데이팅 서비스 브랜드가 바로 다음 광고 시간에 응답 메시지를 송출하면서 디지털 옥외광고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사례를 만들었다.
광고 전문매체 리틀 블랙 북(Little Black Book)은 최근 미국 데이팅 서비스 더 리그(The League)가 뉴욕 맨해튼 41번가와 7번가 교차로의 디지털 전광판에서 독특한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리틀 북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광고·마케팅 전문 콘텐츠 기업 브레이킹 앤 엔터링 미디어(Breaking & Entering Media)의 공동 창업자 제노 셸렌버거(Geno Schellenberger)와 잭 웨스터캠프(Jack Westerkamp)가 먼저 집행한 광고에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오는 11월 4일 뉴욕 조스 펍(Joe's Pub)에서 열리는 100번째 라이브 방송을 앞두고 데이트 상대를 찾는다는 내용의 광고를 맨해튼 전광판에 게시했다. 광고에는 잭의 실제 전화번호가 포함돼 있었으며, 개인적인 메시지를 대중적인 광고매체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 광고를 접한 더 리그는 같은 전광판에서 답장 형태의 광고를 집행하기로 했다. 더 리그가 선택한 문구는 "WE HAVE DATES(우리에겐 데이트 상대가 있습니다)"였다.
눈길을 끈 것은 광고가 노출되는 순서다. 더 리그의 광고는 브레이킹 앤 엔터링의 기존 광고가 송출된 직후에 나타나도록 배치됐다. 보행자 입장에서는 먼저 데이트 상대를 찾는 메시지를 본 뒤 곧이어 이에 답하는 광고를 접하게 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전광판에서는 서로 다른 광고주의 콘텐츠가 정해진 시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송출된다. 이번 캠페인은 이러한 매체 운영 방식을 광고 아이디어에 활용해 독립적인 두 광고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했다.
더 리그는 두 창업자에게 자사의 최상위 멤버십과 선별된 잠재적 데이트 상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광고가 단순한 유머 메시지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브랜드 서비스로 연결되도록 구성한 것이다.
더 리그의 캠페인은 광고대행사 코너 테이블 크리에이티브(Corner Table Creative)가 기획과 디자인을 맡았으며, 광고매체 집행에는 콴 미디어 그룹(Quan Media Group)이 참여했다.
매치 그룹(Match Group)의 브랜드 마케팅 책임자 소니아 바라크(Sonia Barak)는 브레이킹 앤 엔터링의 공동 창업자들이 자신들의 생활과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더 리그의 고객층과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데이트 상대를 공개적으로 찾는 광고에 브랜드가 직접 응답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는 것이다.
광고가 공개된 뒤 두 창업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례는 실제 도심에 설치된 전광판과 소셜미디어가 결합하면서 광고 메시지가 온라인 콘텐츠로 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옥외광고의 전통적인 역할은 많은 사람에게 브랜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전광판은 광고 소재를 빠르게 교체할 수 있고 송출 순서를 조정할 수 있어 특정 상황에 대응하는 메시지 전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전광판의 크기나 화려한 영상 효과보다 광고 메시지의 맥락과 송출 순서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먼저 등장하는 광고를 알아야 뒤이어 나타나는 광고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디지털 옥외광고가 단순한 광고 노출 매체를 넘어 도시에서 발생하는 이야기와 상황에 참여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광고 효과에 관한 정량적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광고 송출 방식 자체를 크리에이티브의 일부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