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슈빌 국제공항의 새 이름은 '돌리 파튼 국제공항',테네시 주지사가 꺼낸 제안 실현될까?

미국 테네시주가 내슈빌 국제공항 (Nashville International Airport·BNA)에 세계적인 컨트리 음악가 돌리 파튼 (Dolly Parton)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빌 리 (Bill Lee) 테네시 주지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월 28일 돌리 파튼의 음악적 성취와 사회공헌 활동을 기리기 위해 공항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Gov. Lee Announces Partnership to Name Nashville International Airport in Honor of Dolly Parton
NASHVILLE, Tenn. – Today, Tennessee Governor Bill Lee and Nashville International Airport®, also known as BNA®, announced their intent to name BNA in honor of Dolly Parton, creating a lasting tribute to her indelible legacy and the generations of people she inspired across Tennessee and around the w…

테네시 주정부는 파튼이 음악과 신앙, 친절과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를 넘어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공항의 새 이름을 통해 테네시를 찾는 여행객들이 그녀의 삶과 유산을 기억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공항 명칭 변경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메트로폴리탄 내슈빌 공항공단 (Metropolitan Nashville Airport Authority·MNAA)은 오는 9월 17일 이사회에서 주지사의 제안과 공항 명명 규정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공항공단 규정에는 사망한 지 2년이 지나지 않은 인물의 이름을 공항 시설에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명칭 변경을 추진하려면 기존 규정을 개정하거나 별도의 예외를 인정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변경안이 승인될 경우 내슈빌공항이 미국에서 여성 한 사람의 이름을 단 첫 국제 상업공항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요 공항에는 전직 대통령과 정치인, 음악가, 배우, 스포츠 선수 등 남성 인물의 이름이 많이 사용돼 왔다. 반면 여성의 이름은 터미널과 수하물 구역, 소규모 비행장 등에 제한적으로 붙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미국 항공 역사의 상징적인 인물인 어밀리아 에어하트 (Amelia Earhart)의 이름도 캔자스주 애치슨의 소규모 공항 등에 남아 있다. 리틀록의 빌 앤드 힐러리 클린턴 내셔널공항 (Bill and Hillary Clinton National Airport)은 부부의 이름을 함께 사용한 사례다.

″우리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합니다”... 옥외광고 업계, 돌리 파튼 추모 캠페인 잇달아
미국 컨트리 음악의 상징이었던 돌리 파튼(Dolly Parton)을 기리는 추모 물결이 세계 옥외광고(OOH) 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주요 고속도로변의 디지털 빌보드부터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의 대형 스크린까지 평소 상업 광고가 채우던 공간들이 잠시 멈춰 서서 한 시대를 대표했던 음악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돌리 파튼은 1946년 테네시주에서 태어나 내슈빌을 중심으로 음악 활동을 펼쳤다. ‘졸린 (Jolene)’, ‘코트 오브 매니 컬러스 (Coat of Many Colors)’,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 (I Will Always Love You)’ 등 여러 명곡을 남겼으며, 전 세계적으로 1억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했다.

그녀는 음악 활동에 머물지 않고 교육과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에도 힘썼다. 어린이에게 연령에 맞는 책을 무료로 보내주는 이매지네이션 라이브러리 (Imagination Library)는 파튼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다. 파튼의 유가족 측은 이번 제안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관련 논의를 이어가는 데 열린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은 도시와 지역을 처음 만나는 관문이다. 공항의 이름에는 지역이 어떤 인물을 기억하고, 어떤 가치를 방문객에게 보여주려 하는지가 담긴다.

내슈빌공항의 명칭 변경이 확정된다면 파튼의 이름은 무대와 음반을 넘어 매년 수많은 여행객이 오가는 하늘길에 남게 된다. 그의 음악이 사람들의 삶을 위로했던 것처럼, 공항의 이름도 테네시가 전하는 따뜻한 환영의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