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광고 넘어 공익적 메시지로… 영국 런던 피카딜리서 아기 잃은 가족 위한 추모 DOOH 캠페인 전개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디지털 옥외광고 랜드마크인 피카딜리 라이트(Piccadilly Lights)가 상업광고 대신 아기를 잃은 가족들을 위한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광고가 끊임없이 송출되는 대형 디지털 스크린이 시민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익 캠페인 매체로 활용됐다.
영국의 사산 및 신생아 사망 관련 자선단체 샌즈(Sands)는 최근 '아기 상실 추모 주간(Baby Loss Awareness Week)'을 맞아 피카딜리 라이트에서 특별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피카딜리 라이트 소유주인 랜드섹(Landsec)과 영국 옥외광고 기업 오션 아웃도어(Ocean Outdoor)의 협력으로 마련됐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10월 15일 오후 7시부터 10분 동안 진행됐다. 전 세계에서 촛불을 밝히며 세상을 떠난 아기들을 추모하는 '빛의 물결(Wave of Light)' 행사에 맞춰 피카딜리 라이트의 대형 디지털 스크린에 추모 메시지를 송출했다. 런던 도심의 상징적인 광고 공간을 활용해 임신 중 유산이나 영아 사망을 경험한 부모와 가족들에게 사회적 관심과 지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번 캠페인은 샌즈의 후원자인 제시카 벌리(Jessica Burley)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지역사회에서 추모 리본 설치와 기념행사를 추진해 온 벌리가 랜드섹에 협력을 요청했고, 이를 계기로 런던 중심부의 대형 디지털 옥외광고 매체를 활용한 공익 캠페인이 실현됐다.
샌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카딜리 라이트와 랜드섹, 오션 아웃도어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20년 넘게 이어져 온 아기 상실 인식 주간이 런던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에서 소개된 것은 아기를 잃은 부모와 가족들에게 의미 있는 지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1978년 아기를 잃은 부모들이 설립한 샌즈는 유가족 지원과 의료 서비스 개선, 영아 사망 예방을 위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아기 상실 인식 주간에는 영국 전역에서 140개 이상의 자선단체와 관련 기관이 참여해 사회적 인식 개선 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디지털 옥외광고의 높은 주목도와 공공장소라는 매체 특성을 사회적 메시지 전달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평소 상업광고에 사용되는 프리미엄 디지털 스크린을 일정 시간 공익 목적으로 제공하면서, 도심 유동 인구에게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를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피카딜리 라이트의 10분간 추모 캠페인은 옥외광고 매체 운영사와 자선단체, 지역사회 구성원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상업적 가치가 높은 도심 랜드마크를 공익 캠페인에 활용하고, 전국 디지털 옥외광고 네트워크를 통해 메시지의 전달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영국 옥외광고 업계의 사회공헌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