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로 거리 시설물 파손 가능성 증대…옥외광고 업계에 던지는 안전관리 과제

지난 10월 17일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가 일부 지역에서 방화와 상점 파손 등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도심 옥외광고 인프라의 안전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버스쉘터와 신문 판매대, 거리 안내시설 등 시민 편의시설과 결합된 옥외광고 매체는 도시 공공서비스의 일부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시설물 훼손에 따른 사업자의 관리 책임과 복구 부담이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시위대에게 공격 당하는 경찰차 뒤편으로 조명형 옥외광고 패널이 보인다. 이미지 클릭하면 동영상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뤼크 오프레(Luc Auffret), X.]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문제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대부분의 집회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상점 약탈, 차량 방화와 거리 시설물 파손 등이 발생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번 폭력 사태와 관련해 '거리 시설물(mobilier urbain)' 방화를 주요 피해 사례 가운데 하나로 언급했다.

프랑스 뉴스채널 씨뉴스는 10월 18일 보도에서 시위 다음 날 파리 도심에 남은 피해 현장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바스토폴 대로(Boulevard de Sébastopol)에서는 일부 폭력 가담자들이 상점을 공격하고 여러 점포의 쇼윈도를 파손했으며, 도로에는 화재로 소실된 거리 시설물의 잔해가 남아 있었다. 세바스토폴 대로는 파리 중심부를 관통하는 주요 도로로, 상업시설과 대중교통, 보행자 동선이 밀집한 지역이다.

2026년 10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 이후 세바스토폴 대로 일대에 불에 탄 거리 시설물과 파손된 상점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사진 출처: 씨뉴스(CNEWS)

프랑스에서 거리 시설물을 뜻하는 '모빌리에 위르뱅(mobilier urbain)'은 버스쉘터와 벤치, 신문 판매대, 거리 안내판 등 공공공간에 설치되는 다양한 시설을 포괄한다. 이 가운데 일부는 광고 패널과 결합돼 있으며, 옥외광고 사업자가 광고 수익을 통해 설치와 유지관리 비용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광고 매체가 시민 편의시설의 재원 조달 수단이자 도시 인프라의 일부로 기능하는 구조다.

이러한 사업 모델을 대표하는 기업이 프랑스의 세계적인 옥외광고 사업자 제이씨데코다. 제이씨데코는 지방자치단체와 계약을 맺고 버스쉘터와 거리 안내시설 등 시민 편의시설을 설치·관리하는 대신 시설물에 부착된 광고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시설물이 파손되면 광고 송출 중단과 복구 비용뿐 아니라 시민이 이용하던 공공서비스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제이씨데코는 지난 2023년 프랑스에서 발생한 시위 사태 당시 자사 거리 시설물이 대규모로 파손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버스쉘터가 파손되고 신문 판매대가 불타거나 거리 안내시설이 파괴될 경우 도시와 시민에게 제공되는 서비스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시설물의 설계와 설치,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사업자가 파손 시설물의 복구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2023년 시위 사태 당시 제이씨데코가 공개한 거리 시설물 피해 사례. [사진 출처: 제이씨데코]

특히 광고형 버스쉘터는 대중교통 이용객과 보행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크다. 유리와 금속 구조물, 조명 및 전기 설비 등으로 구성된 시설물이 화재나 외부 충격으로 손상되면 광고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뿐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사태는 프랑스 옥외광고 업계가 시설물 관리와 비상 대응체계를 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예정된 지역에서는 시설물의 구조적 안전성과 전기 설비를 사전에 점검하고, 화재 발생에 대비한 긴급 전원 차단과 현장 접근 통제, 신속한 복구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시설물 피해로 광고 운영이 중단될 가능성에 대비해 보험과 광고 집행 보완 절차, 광고주와의 사전 협의체계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번 프랑스 시위에서 발생한 거리 시설물 방화와 제이씨데코가 과거 공개한 실제 피해 사례는 옥외광고 사업자가 직면한 도시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광고 매체가 시민 생활과 도시 공공서비스의 일부로 자리 잡은 만큼, 시설물의 안전한 운영과 신속한 복구 능력은 앞으로 옥외광고 사업자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