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국 459명 참여한 WOO APAC 포럼 성료… 다음 무대는 2026 런던

서울에서 잉글랜드로 돌아온 저는 시차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포럼이 역대 가장 성공적인 지역 포럼이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합니다.

최종 집계는 31개국에서 459명의 대표단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매진된 행사답게 대부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이었습니다.

행사의 열기가 가라앉으며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 분들의 압도적인 친절함과 환대였습니다. 특히 한국OOH협회 우창훈(Chang-Hoon Woo) 회장님, 서울·인천공항 매체사 KED의 이현(Hyun Lee) 님, 그리고 OOH 업계의 ‘K-팝 스타’로 불리는 김대원(Daewon Kim) 부회장님의 지원은 행사 전 준비 단계부터 현장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각별했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심지어 인천공항과 서울 시내 주요 대형 OOH 매체에 WOO 광고까지 송출해 주셨습니다.

기억할 만한 순간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첫날 수요일에는 찰스 패리 오케덴(Charles Parry-Okeden) 의장이 주재한 협회 회의가 열리며 높은 수준의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참가자들 간의 돈독한 친밀감, 서로의 경험을 기꺼이 공유하고 배움을 나누려는 태도는 늘 그렇듯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회의는 포럼이나 총회에서 언제나 핵심적인 순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연사 프로그램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톰 고다드(Tom Goddard) WOO 회장은 OOH를 ‘마지막 영웅 매체’라고 선언하며 힘 있는 메시지로 문을 열었습니다. 전 제이씨데코(JCDecaux) 이사회 멤버였던 다니엘 호퍼(Daniel Hofer) 님은 국제 시장에서의 OOH 성공 요인을 심도 있게 짚었고, 제일기획(Cheil Worldwide) 솔루션총괄 최훈(Hun Choi) 부사장님은 ‘OOH 르네상스’를 주제로 통찰력 있는 발표를 전했습니다. 글로벌과 아태 지역 연사들이 적절히 조화된 구성 속에서 업계 주요 현안을 폭넓게 다뤄냈습니다.

또한 찰스 패리 오케덴 님이 전한 ‘OOH 산업 성장의 힘 – OOH 협회’ 발표는 전날 회의의 논의를 발전시켰고, 디노 버브리지(Dino Burbidge) 님은 ‘크리에이티브 코드의 해답’이라는 발표로 다시금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발표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WOO 측 기드온 아데이(Gideon Adey) 컨설턴트가 능숙하게 진행한 오디언스 미저먼트 패널은 효과적인 측정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의 현실적 과제를 짚어냈습니다. 이어 앤지 커터(Angie Cutter) 님이 이끈 트랜짓 미디어 패널에서는 빠르게 성장 중인 이 분야의 지역별 우수 사례들이 소개됐습니다. 끝으로 WOO의 안나-마리아 피사노(Anna-Maria Pisano) 님이 ‘Women in WOO’를 주제로 논의를 이끌며, 업계의 변화를 포용과 다양성으로 확장해 가는 의미 있는 움직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종합적으로 서울 포럼은 여러 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지금까지 열린 지역 포럼 가운데 규모도, 내용도 최고였습니다.

그러나 영국식 표현을 빌리자면, “악인은 쉴 틈이 없다”고 하지요. 이제 우리의 다음 행사인 2026년 런던 준비로 바로 넘어갈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