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리어채널, 워싱턴 공항과 광고사업권 계약 체결

미국 옥외광고 기업 클리어 채널 아웃도어(Clear Channel Outdoor Holdings, Inc., CCO)의 공항사업부가 워싱턴광역공항청(Metropolitan Washington Airports Authority, MWAA)과 새로운 10년 계약(5년 연장 옵션 포함)을 체결했다. 계약은 2026년 3월 1일부터 발효되며, 워싱턴 레이건 내셔널공항(DCA)과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IAD)에서 세계적 수준의 광고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클리어 채널의 장기적 의지를 재확인하는 내용이다.

MWAA는 2016년 클리어 채널을 공항 광고 및 미디어 파트너로 선정한 뒤 공항 내 광고 프로그램의 현대화를 추진해 왔다. 클리어 채널은 파트너십 초기부터 매출을 코로나19 이전 기준 30%가량 끌어올렸고, 현재는 이전 사업자의 실적 대비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했다. 이번 신규 계약은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공항 광고의 운영 수준을 한 단계 진화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메타(Meta), 삼성전자(Samsung), 바클레이카드(Barclaycard) 등 글로벌 기업들이 두 공항을 주요 미디어 플랫폼으로 활용해온 점도 이번 계약의 의미를 키우고 있다.

이번 계약의 중심에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있다. 클리어 채널은 향후 2년 안에 공항 내 디지털 광고 비중을 8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투명 디지털 디스플레이 ‘루미글래스(LumiGlass)’, 360도 노출이 가능한 ‘프리즘360(Prism360)’ 디지털 기둥, 대형 LED 비디오월 등 고급 디지털 장비를 집중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두 공항을 미국 공항 광고의 기술적 기준점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

클리어 채널 아웃도어 공항사업부 모튼 고터럽(Morten Gotterup) 사장은 이번 계약에 대해 “워싱턴 D.C.는 비즈니스, 정부, 문화가 교차하는 미국의 핵심 거점”이라며 “MWAA와의 파트너십 연장을 통해 DCA와 IAD의 광고 경험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기반 디지털 솔루션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여행객층과 브랜드의 연결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항 환경 자체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여, 이용객의 이동 경험을 더욱 직관적이고 역동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클리어 채널이 닐슨(Nielsen)에 의뢰해 실시한 최신 연구 결과가 공개된 직후 나왔다. 연구는 비즈니스 여행객과 잦은 항공 이용자를 중심으로 공항 광고 노출 후 인식 변화, 선호도, 행동 전환 등을 분석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의 여행객을 기록하는 가운데 공항 광고가 이용객의 구매 행동을 유도하는 효과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항공 수요 확대 흐름은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클리어 채널 아웃도어는 디지털 빌보드 확대, 데이터 분석, 프로그래매틱 광고 기술을 기반으로 측정 가능한 캠페인을 제공하는 글로벌 옥외광고 기업으로,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달 수백만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