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오피스, 프리미엄 출장객 공략하는 접점으로 떠올라

영국 직장인 10명 중 7명꼴로 사무실에서 출장 예약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장객이 모여 있는 오피스가 IT·금융·여행 등 주요 업종의 광고 접점으로 부상하면서, 사무실이 새로운 옥외광고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옥외광고(DOOH) 공급 플랫폼(SSP) VIOOH와 오피스 미디어 전문사 이씨엔(ECN)은 최근 공동 보고서 ‘Office to Onboard: How Programmatic DOOH reaches the Travelling Professional’을 통해 영국 비즈니스 전문가들의 출장 습관과 광고 태도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영국 직장인들이 유럽 내에서 가장 프리미엄 지향적인 여행객이며, 이들의 출장 의사결정이 사무실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 출장객은 단거리 항공에서 56%, 장거리 항공에서는 71%가 비즈니스석 이상을 선택하며, 철도 이용 시에도 절반 가까이(49%)가 일등석을 예매했다. 교통 거점 이동에서는 택시와 승차 공유 서비스(75%)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영국 경영진의 출장 빈도는 높아 C-레벨 임원의 47%가 한 달 세 차례 이상 출장에 나서며, 77%는 향후 1년간 출장 횟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무엇보다 사무실을 출장 결정의 출발점으로 지목했다. 영국 직장인의 68%가 사무실에서 출장 예약을, 58%가 숙박 예약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오피스는 브랜드가 실제 ‘결정의 순간’을 겨냥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 되고 있다. 응답자들은 IT·기술(66%), 개인·기업 금융(각 60%) 광고가 오피스에 가장 적합하다고 답했으며, 여행(82%)과 럭셔리(75%) 광고는 여전히 공항이 주 무대로 꼽혔다.

광고 선호도에서는 영국 출장객이 IT·기술 브랜드(72%)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고, 여행(68%)과 금융(55%)이 뒤를 이었다. 자동차(37%)와 럭셔리(39%)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유럽 전체 응답자의 40%가 실내 옥외광고를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C-레벨(46%), CBD 직장인(43%), 대기업 직원(44%) 등 고가치 집단에서는 신뢰도가 더 높았다.

영국 옥외광고 업계는 이번 결과를 오피스 환경의 전략적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장 크리스토프 콩티(Jean-Christophe Conti) 비우 최고경영자는 “영국 출장객은 프리미엄 지향 고객층으로, 오피스는 이들을 반복적으로 만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공간”이라며 “브랜드가 실제 예약이 이뤄지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찰스 패리-오키든(Charles Parry-Okeden) 이씨엔 글로벌 최고경영자도 “출장은 사무실에서 시작된다”며 “오피스는 단순한 근무 공간이 아니라 항공권 예약부터 경험 설계까지 모든 결정이 이루어지는 장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