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열기가 OOH 미디어가 될 때… 리마에서 펼쳐진 플라멩구 옥외광고 캠페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을 앞두고 브라질 명문 클럽 플라멩구(Flamengo)의 응원 열기가 경기장을 넘어 페루 리마(Lima) 도심까지 번지고 있다. 리마 곳곳의 주요 도로와 건물 외벽을 붉게 물들인 대형 옥외광고는 팀을 향한 남미 축구 특유의 열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도시 전체를 하나의 응원 무대로 전환시키고 있다.
리마 시내 한 교차로에서는 “¡VAMOS CON TODO!(전력으로 가자!)”라는 응원 메시지가 적힌 대형 빌보드가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광고판에는 플라멩구 대표 선수들이 결승전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는 표정으로 서 있어, **페루 수도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원정 응원 무드’**를 고스란히 전한다. 주변 차량과 녹지, 도심 건물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이 빌보드가 단순한 광고판이 아니라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물처럼 느껴지게 한다.

또 다른 지점에서는 고층 건물 외벽을 가득 채운 초대형 응원 크리에이티브가 등장해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장악했다. 건물 전체를 뒤덮은 압도적 규모의 광고는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며, 결승전 분위기를 도시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지 시민들뿐 아니라 여행객들까지도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스포츠 이벤트 기간 중 옥외광고(OOH)는 현장감과 감정 몰입이 극대화되는 매체로 꼽힌다. 특히 결승전처럼 팬들의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에는 광고가 도시 속 또 하나의 응원 채널로 기능하며, 브랜드 회상은 물론 팬 커뮤니티의 결속감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리마 도심 곳곳에 배치된 이번 플라멩구 캠페인은 경기장 밖에서도 ‘함께 승리를 향해 가는 경험’을 제공하며, 물리적 공간을 감정적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례를 “팬심과 미디어 전략이 정교하게 결합된 집행”이라고 평가한다. 결승전을 앞두고 도시 전체가 붉게 물드는 현상은 광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남미 축구 특유의 공동체적 열정이 미디어를 통해 도시 환경 속으로 전달되며 일종의 문화적 풍경을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이 열리는 동안, 경기장 안팎의 함성은 다르지 않다. 리마 거리 곳곳에 자리한 플라멩구의 응원 메시지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팬 존(Fan Zone)이 되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남미에서 축구 결승전은 더 이상 경기장 안에만 머무르는 이벤트가 아니다. 그것은 도시와 사람 전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감정의 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