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통로가 런웨이로…이스라에어, 이탈리아 노선 확대 발표
이스라엘 항공사 이스라에어(Israir Airlines)가 텔아비브에서 로마로 향하는 특별 항공편에서 기내 패션쇼를 열며 이탈리아 노선 확대 계획을 알렸다. 이스라엘 항공업계에서 처음 시도된 이번 행사에서 항공기 통로는 즉석 런웨이로 변신했고, 승객들은 3만 피트 상공에서 펼쳐진 색다른 패션 이벤트를 목격했다.

패션쇼에 등장한 의상은 패션 디자이너 야론 민코브스키(Yaron Minkowski)의 작품으로, 이스라에어의 시그니처 색상인 블루와 오렌지를 모티프로 삼아 브랜드 정체성을 현대적인 여행용 실루엣으로 재해석했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항공과 패션을 연결한 창의적 시도로, 기내 공간에서 가능한 경험의 경계를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행·면세 유통 전문가 이안 케이(Ian Kay)는 “공항과 라운지, 기내에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우리 업계의 핵심 과제”라며 “실제 하늘 위에서 패션쇼가 펼쳐질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뛰어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이스라에어는 이번 패션쇼를 계기로 2026년 5월부터 시작되는 두 개의 신규 이탈리아 노선을 공식 발표했다. 취항 도시는 남부의 바리(Bari)와 북부 산업·문화 중심지 볼로냐(Bologna)로, 회사 측은 “유럽 네트워크 확장과 이탈리아 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에어 대변인은 “여행의 정신과 이스라엘의 혁신성을 담아 이번 이정표를 기념하고 싶었다”며 “예술과 항공을 결합하는 시도는 고객에게 잊히지 않는 여정을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브랜드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이스라에어의 핵심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항공사들이 라이프스타일 경험과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이번 기내 패션쇼는 유럽 레저 시장에서 이스라에어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