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닷컴, 싱가포르 도비갓역을 ‘여행 놀이터’로 변신시켜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Trip.com)이 싱가포르 도비갓(Dhoby Ghaut) MRT역을 생동감 넘치는 여행 콘셉트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진행된 이번 캠페인은 ‘무료 포토부스(free photo booth)’를 중심으로, 출퇴근길의 일상을 여행의 설렘으로 채우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도비갓 역사 전체는 세계 주요 명소와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비주얼로 꾸며졌다. 벽면과 패널에는 상징적인 랜드마크와 꿈같은 여행 장면이 가득해, 일상적인 통근길이 잠시나마 ‘여행지로의 탈출’처럼 느껴진다. 캠페인의 중심은 ‘트래블 포토팟(travel photo pod)’으로, 설치 직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용객은 부스 안에 들어가 여행지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즉석에서 인화된 사진을 받을 수 있으며, 일상 속에서 소소한 ‘여행의 기념품’을 간직할 수 있다.

싱가포르 옥외광고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트립닷컴의 역사 브랜딩이 디지털과 체험형 옥외광고(OOH)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 사례라고 평가한다. 단순한 시각적 노출을 넘어, 소비자의 감정적 몰입과 진정성 있는 경험을 유도함으로써 브랜드와 이용자 간의 관계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옥외광고의 글로벌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주요 연구에 따르면, OOH는 다른 매체와 결합될 때 상호 보완적 효과를 극대화하며, 전체 미디어 믹스 내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투자수익률(ROI)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트립닷컴의 포토부스는 실시간 참여형 콘텐츠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TikTok)에 사진을 공유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브랜드 옹호자(advocate)’로 전환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디지털 확산과 현장 몰입이 동시에 일어나는 옥외광고의 본질적 강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역사 점유(Station Takeover)는 단순한 브랜드 노출을 넘어, 팬데믹 이후 높아진 ‘여행 재개 욕구’를 정서적으로 자극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트립닷컴은 일상적인 이동공간을 ‘즐거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여행의 출발점’으로 바꾸며, 옥외광고가 상상과 행동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어떤 가능성을 지니는지 실감케 했다.
한 시민은 사진을 손에 들고 “이제 막 휴가가 시작된 기분이에요”라고 말했다. 트립닷컴에게 이 한마디야말로 최고의 출발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