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패션위크, 다양한 옥외광고 캠페인으로 도시 경관 장악

뉴욕패션위크가 막을 내리고 런던이 주목받는 가운데, 세계 유수 패션 하우스들은 다시 한번 옥외광고(Out-of-Home, OOH)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강화했다. 맨해튼의 고층 빌딩을 밝히는 프로젝션부터 런던 거리의 상징적 랩 광고까지, 럭셔리 브랜드와 신흥 패션 라벨 모두 순간의 주목을 끌기 위한 OOH의 힘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뉴욕에서는 디올(Dior)이 파크애비뉴를 자신의 런웨이로 바꾸며, 랜드마크 건물 외벽에 눈부신 영상 프로젝션을 선보였다. 화려한 조명은 디올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했을 뿐 아니라, 문화적 순간을 만들어 소셜미디어로 확산되며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노출 효과를 만들어냈다.

대서양 건너 런던에서도 과감한 실행이 이어졌다. 생로랑(Saint Laurent)은 웨스트엔드의 역사적인 명소인 헤이마켓 엠파이어 시네마 외벽을 장악하며 강렬한 흑백 비주얼로 방문객을 맞았다. 인근에서는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가 전면 브랜딩한 2층 버스를 선보이며 이동형 캠페인 공간으로 활용했고, 디지털 빌보드는 주요 쇼핑가에서 크리에이티브 연장을 담당했다. 프라다(Prada) 또한 대형 건물 외벽에 미니멀한 초상화를 담은 월스케이프부터 고층 디스플레이까지 확보하며 런던 중심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거리 수준의 디지털 키오스크도 활용돼, 럭셔리 상품을 짧고 강렬하게 보여주며 보행자 참여를 극대화했다.

이 같은 사례는 패션 브랜드가 OOH를 단순한 매체 구매가 아닌 문화적 메시지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라다는 건물 외벽을 가로지르는 깔끔한 비주얼로, 하비 니콜스는 런던의 상징적 버스를 감싼 일러스트 디자인으로, 디올은 뉴욕 야경 속 프로젝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생로랑은 런던 중심부에 영화적 화려함을 불어넣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도시 공간을 장악했다.

업계 전반의 전략 변화도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에 따르면 OOH는 다른 매체의 효과를 증폭시키며, 브랜드 미디어 계획에 추가될 경우 단기 ROI를 두 배로 높이는 사례가 많다. OOH는 앵커이자 증폭자로서 캠페인이 디지털과 물리적 접점 모두에서 공명을 이루도록 한다. 파크애비뉴의 프로젝션은 인스타그램 콘텐츠로 빠르게 전환되고, 런던의 버스 랩이나 디지털 배너는 자연스럽게 틱톡이나 언론 보도로 이어지며 옴니채널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런던, 밀라노, 파리까지 이어지는 패션월 동안 한 가지 교훈이 명확하다. 패션 마케터가 가시성과 문화적 영향력을 구축하려면 OOH는 여전히 필수적이다. 디올, 생로랑, 프라다, 하비 니콜스 등 세계적인 아이콘 브랜드들은 복잡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거리와 스카이라인을 장악하는 전략이 여전히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함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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