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옥외광고 미디어 사이 틈을 '바삭한 순간'으로 바꾼 로투스 비스코프 캠페인

로투스 비스코프(Lotus Biscoff)가 옥외광고의 물리적 한계를 창의적 장치로 전환한 새로운 캠페인을 선보였다.

인도 뭄바이 도심의 두 개의 빌보드 사이 구조적 틈을 그대로 활용해 비스킷이 ‘딱’ 하고 갈라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과자 중앙이 정확히 갈라져 보이도록 구성해 브랜드가 강조하는 ‘바삭함’을 시각적으로 강하게 부각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광고판 사이의 간격은 제작 측면에서 제약으로 인식되지만, 비스코프는 이를 핵심 크리에이티브 자원으로 삼았다. 실제 공간의 틈을 비스킷 단면으로 연결하는 방식은 단순하면서도 시선을 포착하는 효과를 냈고, 브랜드 메시지를 명확하게 각인시킨다. 최근 글로벌 옥외광고 시장에서 확산되는 흐름처럼, 매체 자체의 물성을 스토리텔링 요소로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이 같은 접근은 디지털 광고가 중심이 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옥외 매체가 지닌 고유한 강점을 다시금 보여준다. 정교한 타기팅이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광고와 달리, 옥외광고는 실제 공간에서 소비자에게 ‘공유되는 경험’을 만들어낸다. 광고판의 깊이감, 그림자, 실제 구조물이 주는 입체효과는 디지털 환경에서 재현하기 어려운 물리적 감각을 제공한다.

이번 캠페인은 광고 제작의 창의성이 반드시 형식이나 기술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오히려 매체가 지닌 제한과 특성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를 스토리텔링의 일부로 끌어올릴 때 더 강력한 메시지가 탄생한다. 로투스 비스코프의 사례는 바로 그 점을 증명하며, 물리적 제약조차 뛰어난 아이디어를 통해 브랜드 자산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