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0개 주 사진작가들의 작품, 옥외광고 매체에서 만난다
지역 사진가에게 내준 대형 옥외광고판…미국 전역이 사진 전시장으로

미국 50개 주에서 활동하는 사진가들의 작품이 각 지역의 대형 옥외광고판에 오른다. 사진 편집·포트폴리오 제작 플랫폼 브스코 (VSCO)가 추진하는 ‘더 피프티 (The Fifty)’ 프로젝트다. 주마다 사진가 한 명을 선정해 작품을 선보이고,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인지도를 높여 새로운 일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브스코는 9월 29일 프로젝트에 참여할 사진가 50명 가운데 25명을 먼저 공개했다. 공모에는 1만3,500건이 넘는 작품이 접수돼 회사가 진행한 공개 공모 중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선정작은 장르와 경력,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다른 사진가들의 시선을 담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도시의 유명 창작 거점뿐 아니라 미국 곳곳에서 자신의 작업을 이어가는 사진가들을 조명한다. 작품은 사진가가 거주하는 주의 빌보드와 대형 옥외광고 매체에 게재된다. 온라인에서 접하던 사진을 지역 주민들이 오가는 일상의 공간으로 옮겨, 작품과 작가를 함께 알리는 방식이다.
에릭 위트먼 (Eric Wittman) 브스코 최고경영자는 “미국 곳곳에서 사진가들이 경력을 쌓고 있으며, 이들 역시 주목받고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는 믿음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진가들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가능한 한 큰 화면을 활용하고자 했다”며 “이들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에게 고유한 시선을 알리고 새로운 사업 기회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첫 작품들은 발표 주간 애틀랜타와 시카고, 시애틀의 옥외광고 매체에 게재되기 시작했다. 10월 16일부터는 먼저 선정된 25명의 작품이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뉴욕증권거래소 (NYSE) 디지털 광고판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나머지 사진가 25명은 11월 초 공개한다. 브스코는 참여 사진가와 각 지역에 관심이 고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발표와 작품 게재 일정을 나눴다. 전시는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다.
참여 작가의 경력은 미술관과 브랜드 캠페인, 주요 매체를 통해 작품을 알려온 전문 사진가부터 활동 초기의 신진 사진가까지 폭넓다. 선정작 역시 예술사진과 다큐멘터리, 인물과 풍경, 결혼식과 일상을 아우른다. 심사에서는 이러한 다양성과 함께 대형 화면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시각적 효과, 작가의 뚜렷한 관점을 고려했다.
작품에는 가족의 전통과 문화적 유산, 상실과 유대, 정체성과 소속감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겼다. 한 사진은 수백 장의 손글씨 메모와 남편이 생전 결혼기념일마다 선물했던 노란 데이지에 둘러싸여 남편을 애도하는 아내를 포착했다. ‘카 걸스 (Car Gals)’는 클래식 자동차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공동체와 자유를 찾는 여성들을 조명했다.
여성 기마팀이 말에 옆으로 앉은 채 빠른 속도로 정교한 동작을 선보이는 전통 경기 ‘에스카라무사 (Escaramuza)’를 담은 작품도 선정됐다. 이 밖에 가족의 의례, 뉴멕시코 풍경 속 디네족의 현대적 춤, 애팔래치아의 단풍, 미국의 축제와 하위문화 등 서로 다른 지역과 공동체의 모습이 포함됐다. 디네는 나바호족이 스스로를 부르는 이름이다.
존 파인스타인 (Jon Feinstein) 브스코 수석 큐레이터는 “눈에 띈 것은 특정한 사진 스타일이 아니라 사진가들이 자신의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의 다양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밀한 인물사진과 다큐멘터리, 풍경, 정교하게 연출한 장면은 물론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해야만 포착할 수 있는 뜻밖의 순간도 있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작품과 그 뒤에 있는 사진가들에게 더 큰 무대와 주목받을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에서 활동하는 매들린 얀센 (Madeline Janssen)은 “처음 작품을 공유하기 시작했던 공동체에서 인정받게 돼 의미가 각별하다”며 “개인적이고 평범하지만 내게는 소중한 장면을 담은 사진이 더 큰 프로젝트의 일부가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의 사진가 잭 딜로치 (Zach Deloach)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내 작품이 공감을 얻어 이런 방식으로 소개된다는 사실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주변 사람들도 자신의 직감을 믿고 호기심과 진솔함을 바탕으로 창작을 이어가도록 격려하고 싶다”고 밝혔다.
브스코는 합성 이미지와 빠르게 소비되는 시각 콘텐츠가 늘어나는 시기에 사진을 실제 공공장소에서 선보이는 데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뒀다. 옥외광고 공간을 자사 홍보에 활용하는 데서 나아가, 사진가의 작품을 크게 드러내고 이들의 활동 기반인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선정된 사진가에게는 사례비와 함께 브스코 웹사이트·소셜미디어를 통한 작품 소개 기회가 제공된다. 브스코 프로 멤버십 1년 이용권, 온라인 포트폴리오 리뷰, 더 프리랜스 포토그래퍼 (The Freelance Photographer)의 회원 전용 워크숍 참여 기회도 지원한다.
브스코는 비주얼 서플라이 컴퍼니 (Visual Supply Company)의 약칭이다. 사진 편집 도구와 포트폴리오 웹사이트, 고객 업무 관리 기능, 커뮤니티를 제공하며, 첫 유료 촬영을 준비하는 입문자부터 사업을 확장하는 전문 사진가까지 창작과 영업 활동을 지원한다.
한국 최초 글로벌 옥외광고 뉴스레터
세계 옥외광고 뉴스를 편하게 이메일로 받아 보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