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항 입국장 면세점 41곳 확대… 글로벌 허브공항 면세시장 흔든다

중국이 전국 주요 공항에 입국장 면세점 41곳을 새롭게 조성하며 해외 소비의 국내 환류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모든 사업권 입찰이 외국 사업자에게 개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국약그룹(Sinopharm) 계열의 CNSC는 두 건의 신규 입국장 면세점 운영권을 확보했다. 하나는 중국 남서부 구이양공항의 8년 장기 계약이며, 다른 하나는 정저우 신정국제공항 T2 입국장 면세점이다. 이로써 CNSC는 정저우에서 시내면세점, 출국장 면세점, 입국장 면세점을 모두 운영하게 됐다. 충칭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그러나 이번 움직임의 핵심은 사업자가 아니라 네트워크 전략에 있다.
정저우공항의 2025년 국제선 이용객은 약 89만1,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CNSC가 장기 운영권 확보에 나선 이유는 현재 수익성보다 향후 전국 단위 면세 네트워크 구축에 있다.
중국의 소비 환류 정책은 이미 하이난 면세특구를 통해 첫 단계를 완성했다. 이번 입국장 면세점 확대는 두 번째 단계이자 더욱 조용하지만 강력한 변화로 평가된다.
입국장 면세점은 여행객이 귀국하는 순간 소비를 흡수한다. 특히 해외 면세업계가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않았던 지방 도시 공항까지 대상에 포함됐다. 판매 상품 역시 매장이 팔고 싶은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해외에서 구매하려 했던 품목 중심으로 구성된다. 주류, 담배, 대중적인 뷰티 브랜드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두바이국제공항, 이스탄불공항,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구매하던 상품들이 이제는 중국 입국장에 도착하자마자 구매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환승 허브공항들에게 적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구이양이나 정저우와 같은 지방 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이 늘어날수록 중국 소비자가 해외 허브공항에서 구매해야 할 이유는 줄어든다. 단순히 중국인 여행객 수요 회복을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항공면세업계 전문가들은 해외 면세점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요소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국가별 독점 상품, 신뢰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 자국어 서비스, 그리고 여행 과정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쇼핑 경험은 입국장 면세점이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가치다.
이미 중국에서 구매 가능한 상품은 귀국 후 구매하겠지만, 중국 내에서 구할 수 없는 한정판 상품이나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는 여전히 해외 허브공항 면세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중국은 세계 면세 허브들과 매장 단위 경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 소비가 해외에서 시작되는 구조를 바꾸고, 여행의 끝과 소비의 시작을 중국 국내로 연결하는 새로운 시장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
중국 입국장 면세점 확대는 단순한 유통 채널 확장이 아니라 글로벌 면세산업의 소비 흐름 자체를 재편하는 전략적 변화로 평가된다. 앞으로 아시아와 유럽 주요 허브공항들이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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